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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진 후보들의 입, 누구에게 독이 될까?"

6·1 지방선거의 승패를 판가름할 격전지로 경기도가 꼽히면서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이라는 이유로 양당도 막무가내식으로 의혹을 쏟아내, 오히려 후보한테 '독'이 되는 양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각종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경인일보는 양 후보가 꺼낸 상대 후보의 3대 의혹과 이에 대한 각 후보의 해명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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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 2022.5.23 /김은혜 후보 캠프 제공

김은혜 'KT 채용 청탁' 부인
"능력 안되면 떨어뜨리란 청탁있나"
'배우자 재산 축소' 논란에는
"착오 파악중… 허투루 살지 않아"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KT 채용청탁 의혹'을 꺼내며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했다. 지난 2012년 김은혜 후보가 KT 전무로 재직 중이던 시절,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취업을 청탁했다며 검찰조사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은혜 후보는 "청탁한 사실이 없다. 능력 안 되면 떨어뜨리라는 청탁이 있느냐"며 "당시 문재인 정권이었고 나는 직전 정부 사람이라서 검찰 수사를 받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또 김동연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의 배우자 관련 의혹을 캐물었는데, 선거 공보물에 배우자의 재산을 15억원 가량 허위로 축소 신고했고 배우자가 변호사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정부와 공공기관을 상대로 미국 방산업체를 대리했다며 '가짜 애국자 남편'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더해, 배우자 소유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며 민주당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하고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

이에 김은혜 후보 측은 "법에 따라 적법하게 재산신고를 했다. 내부적으로 신고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는지 추가 파악 중"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김은혜 후보도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이중삼중으로 재산공개를 검증한다. 허투루 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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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2022.5.23 /국회사진기자단

김동연 '이재명 커넥션' 의혹에
"적법하게 받은 정치후원금" 반박
'아주대 장학금 부정 무마' 지적
"당시 조사후 이상없음 통보 받아"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에 대해 '이재명-김동연 단일화 조건 거액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에 대한 말 바꾸기, 이른바 '동적동(김동연의 적은 김동연)' 논란 그리고 아주대 장학금 부정지급 무마 의혹 등을 거론하고 있다.

김동연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 제안 대가로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한 인사로부터 1천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의해 공정하게 받은 정치후원금"이라고 반박했다.

대장동 사업에 대해 대선 때는 거대 투기라 표현하고 도지사 경선 때는 치적이라 말해 선거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김동연 후보 측은 "후보가 출연한 방송에서 동의 의사를 표한 질문은 '대장동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냐'가 아닌 '대장동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였다는 이재명 고문의 자평에 동의하느냐'였으며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주대 총장 재직 시절 아주대가 국가장학금을 이중지원받았지만 담당 기관인 한국장학재단이 이를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아주대는 2017년께 장학금 지원사업 관련 한국장학재단의 현장 모니터링 조사를 성실히 받았다"며 "한국장학재단 조사 결과 장학생 선발과 회계관리, 사후관리 등에서 이상 없음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맞받았다. → 그래픽 참조

/신현정·고건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