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들이 27~28일 시행되는 사전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해 지지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전력투구하고 있다. 투표율이 50~60%대에 그치는 지방선거 특성상 사전투표 기간 지지층 결집이 곧 승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후보들 판단이다.
박남춘, 시민 호소·이재명과 세 과시
유정복, SNS캠페인 등 홍보전 집중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26일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정권견제와 균형을 강조하는 등 사전투표 독려를 위한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유세에는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 당원 등 1천여명이 모여 지지세를 과시했다.
민주당은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박 후보가 시장으로 재출마하면서 상대 후보보다 지지층 동원력이 뛰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만명에 가까운 당원을 중심으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박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 오전 8시50분께 남동구 간석동 투표소를 방문한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도 이날 계양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는 등 사전투표 캠페인을 했다. 유 후보는 '인천 발전의 적임자 유정복에게 2(이)번에는 사전투표'라는 문구를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게시하는 등 홍보전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3·9 대통령 선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국정 안정과 중앙·지방정부 정책 시너지 효과를 바라는 표심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유 후보는 27일 오전 8시께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사전투표소를 찾는다.
이정미, 심상정·배진교 '지원 유세'
김한별, 참여당부 피켓 들고 거리로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계양역 일대 유세에는 당 대선 후보였던 심상정 국회의원,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이 후보는 27일 오전 9시께 연수구 광역·기초의원 후보들과 함께 송도동 사전투표소를 간다.
기본소득당 김한별 후보는 계양구 일대에서 사전투표 참여를 당부하는 피켓을 들고 거리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 오전 10시께 인하대 후문 일대에서 대학생 등 청년 유권자들과 만난 뒤 인근 사전투표소로 향한다.
후보들은 사전투표가 미칠 긍정적 측면을 내세우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대선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정당이, 낮으면 보수 정당이 유리하다'는 공식들이 깨진 만큼 사전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고 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청년은 민주당 지지층이라는 공식이 2030세대가 이대남과 이대녀로 보수·진보층으로 분리되면서 무너졌듯 사실상 사전투표가 각 정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현역이 많아서 인지도가 높고 조직 기반이 있으나 최근 검수완박 입법과 성비위 등으로 지지도가 하락세 국면에 있다는 것과 국민의힘은 임기 초반 국정 안정과 견제론이 동시에 작용한다는 점이 선거 결과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