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자기 색깔'을 드러내며 선거전략에 변주를 시작했다. 경기도지사 선거가 초박빙으로 이어지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광에만 기대선 결과를 가늠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동연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9일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와 21일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한 성남 야탑역 유세현장을 제외하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선거운동 점퍼를 입지 않았다.
점퍼 대신, 와이셔츠를 입고 두 팔을 걷어붙인 차림으로 운동화를 신고 유세현장을 누비고 있다. 당 색보다 34년의 경제관료 이미지를 앞세워 '능력'과 '인물'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파란 점퍼' 대신 와이셔츠 팔 걷어
34년 경제통 '능력·인물' 집중 풀이
경인일보 3차 경기도지사 선거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의 정당지지도는 하락세인데 반해 김동연 후보 지지도는 유지되고 있다. 또 정당 지지도보다 후보 지지도가 높다. 이는 통상 정당 지지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방선거의 흐름과 다른 모양새다.
하지만 좀처럼 지지율 반등을 하지 못하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 지난 24일 김동연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을 만나면서 우리 민주당을 향한 큰 실망감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며 "국민이 옳다. 저희가 잘못했다. 저 김동연도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비판하더라도 종자가 될 곡식은 남겨달라"고 호소했다.
경기지사 선거 초박빙에 전략 변주
"당 비판해도 종자 남겨달라" 호소
또 18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선 이 위원장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분명히 문제가 명확하게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도 대선 중 특검을 수용했던 것으로 안다. (각종 의혹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분명하게 조사하고 수사해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선 "유권자들에게 당과는 별개로 김동연이라는 인물이 갖는 호감도가 어느 정도 탄탄하게 구축된 걸로 보인다. 김동연 후보도 경제전문가라는 인물론을 강조하는 게 훨씬 도움된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