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와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은 내가 먹는 음식의 식재료를 손수 골라보는 소소한 변화와 인생의 경로를 크게 수정하게 된 부부의 다이내믹하고도 유쾌한 변화를 각각 담고 있다.
자연 속에서 또 우리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행복의 형태를 녹여낸 두 권의 책을 만나보자.
■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신이현 지음. 더숲 펴냄. 272쪽. 1만6천원
프랑스인 농부 남편·와인 양조장 대표 아내 '사랑과 전쟁'
신이현 작가의 논픽션 이야기
장편소설 '숨어 있기 좋은 방'으로 데뷔한 신이현 작가와 프랑스인인 컴퓨터 엔지니어 레돔.
이 부부의 삶은 어느 날 남편 레돔이 "이렇게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 "죽어도 농부가 되고 싶어"라는 말에서 바뀌기 시작한다. 남편은 오랫동안 원하던 농사를 짓고, 아내는 그곳에서 수확한 포도와 사과로 내추럴와인을 양조하고 있다.
지금껏 살아온 인생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일은 물론 고달프다. 하지만 농사와 와인, 인생에서 '자연이 준 그대로의 삶'을 추구하는 이들은 적어도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농부가 되고, 과일 밭을 일구고, 와인이 익어가는 삶. '이미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첨가물 하나 없는 내추럴한 부부의 이야기가 즐겁다.
■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이용재 지음. 푸른숲 펴냄. 316쪽. 1만6천800원
60여가지 평범한 식재료 선택·저장·가공 '꿀팁 전수'
음식평론가 이용재 에세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요리책이 아닌, 동네 마트나 시장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60여 가지의 식재료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은 향신료와 필수요소, 채소, 육류와 해산물, 과일, 달걀과 유제품류, 곡물 등 음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식재료를 고르고 저장하고 가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오랫동안 음식에 대한 글을 써온 저자의 해박하고 특별한 '식재료론'이 한 데 모여있는 셈이다.
저자는 특히 이 책이 생존의 차원에서 조리에 관심을 가지려는 사람들에게 닿기를 희망했다. 똑같은 음식만 먹고 살 수 없는 인간에게 다양성을 꾀하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 또 평범한 식재료라도 약간의 변화로 얼마든지 맛과 향이 달라지고, 신선한 먹거리를 고르는 일이 일상의 행복이 될 수 있음을 더불어 알려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