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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영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장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5호선 연장추진 노선도(왼쪽 사진 빨간 화살표 방향)와 김병수 국민의힘 김포시장 후보가 공약으로 확정한 5호선 김포한강선 노선도. 2022.5.27 /각 선거사무소 제공

김병수 국민의힘 김포시장 후보의 지하철 5호선 연장 공약을 놓고 정하영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장 후보가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공보물에 김포 고촌·풍무가 빠져 있다는 건데, 김병수 후보 측은 허위사실로 유권자를 선동한다며 반박에 나섰다.

정하영 후보는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김은혜 후보의 공보물에 5호선이 인천 계양~김포 장기 노선으로 표기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힘공약집·김은혜공보물 고촌풍무 누락 지적
"국힘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도 계양 연결 공약
5호선 연장은 시민과 민주당 정치인들의 성과"

정 후보는 "국민의힘 중앙당 정책공약집에도 5호선 김포 연장은 아예 빠져있다"며 "김병수 후보는 (김은혜 캠프 실무자의)단순 실수라 치부하는데 국민의힘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는 1년 안에 5호선을 계양역에 연결하겠다고 공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론회에서 내가 계양 노선을 문제 삼자 김병수 후보는 '김은혜 김포한강선 노선 지목'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공약 당사자 김은혜 후보는 아무 발표도 안 했는데 누가 노선을 지목했다는 것이냐"며 "김은혜 후보 공보물에 버젓이 계양 방향으로 굽은 'U자' 노선도가 그려져 있는데 실무자의 단순 실수라는 해명은 비겁한 책임 전가"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5호선 연장은 시민의 자발적 서명운동을 통해 이뤄낸 결과이자 김주영·박상혁 국회의원과 함께 50여 차례에 걸쳐 관계부처 등과 협의하며 만들어낸 성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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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영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장 후보가 지난 26일 국민의힘의 고촌·풍무 패싱을 주장하고 있다. 2022.5.27 /정하영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5호선 김포 연장사업을 뜻하는 용어로 통용되는 '김포한강선'은 국민의힘 홍철호 전 국회의원이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일 때 처음 명명한 것으로 확인된다. 홍 전 의원은 당시 5호선 김포 연장 등에 관한 법률안 5개를 대표발의하고 고양과 김포가 유치경쟁하던 시기에는 철도전문가를 투입해 김포에 유리한 B/C(비용 대비 편익)값을 유도한 바 있다.

이후 서울시는 지난 2018년 8월께 방화차량기지 이전 및 부지활용방안 관련 용역에서 검단·김포 쪽으로 연장할 때의 사업성이 가장 좋다는 결과를 도출했고, 같은 해 12월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추진에 따른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한강선(가칭)'을 채택했다. 이어 2019년 10월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5호선 방화~인천 검단~김포 누산(24.2㎞) 노선을 포함한 '광역교통 2030 비전'을 발표할 때 홍 전 의원이 김포한강선 명명을 요구해 반영됐다.

김병수 "김은혜도 고촌·풍무~검단~장기~통진"
김은혜측 대변인 "5호선 공약 김포시민 위한 것"
김은혜, 28일 직접 김포 찾아 김포한강선 재확인

김병수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의 5호선 공약이 바로 이 김포한강선을 토대로 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포한강선은 김포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김병수 후보 캠프 관계자는 "5호선을 고촌·풍무~검단~장기~통진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김은혜 후보가 숱하게 공언하고, 김병수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고 보도자료로 배포까지 했음에도 공보물 내용상 단순 실수를 갖고 마치 우리가 고촌·풍무를 패싱할 것처럼 왜곡 선동하고 있다"며 "방화에서 가까운 고촌·풍무를 안 들르고 멀리 계양으로 빙 돌아서 연결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은혜 후보 캠프 홍종기 대변인도 공식 논평을 통해 "김은혜 후보의 김포한강선 공약은 김포시민을 위한 것이다. 김은혜 캠프는 5호선 노선이 방화~김포~검단~통진까지 김포한강선으로 이어진다고 지난 24일 명확히 확인했다"며 "정하영 후보는 김은혜 후보가 김포공항~계양~김포 노선을 공약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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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병수 김포시장 후보가 '지하철 5호선(김포한강선) 연장' 등을 내용으로 정책협약을 맺는 광경. 아래는 24~25일 이틀에 걸쳐 김은혜 캠프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2022.5.27 /김병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김병수 후보는 "도대체 정하영 후보가 4년 동안 무엇을 했다는 것이냐. 정하영 후보 공보물에 5호선의 구체적인 노선조차 빠져 있던데 그렇다면 내용도 제대로 몰랐다는 거 아니냐"며 "민주당의 거짓주장은 김포시민들께서 분명히 심판하실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김은혜 후보는 28일 김포를 방문해 5호선 고촌·풍무~검단~장기~통진 노선 정책공약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 5월26일자 11면 보도=[지역기획-해묵은 과제 풀리나·(3)]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