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오래 살았던 이곳 경기도를 기회가 넘치고 공정한 곳으로 만들고 싶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큰아들한테 보내는 편지를 담은 선거광고를 공개했다.
김 후보는 지난 26일 방송 3사와 유튜브를 통해 선거광고를 공개했는데, 그는 투병하다가 27살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난 큰아들을 향해 보내는 편지를 영상에 담았다.
그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아빠는 끼니 걱정하던 소년 가장이었지만, 너와 우리 청년에게는 공정한 기회의 나라에 살게 하고 싶었어. 상고와 야간대학을 다녀서 명문대가 아니라는 차별을 받았지만, 아빠가 34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최선을 다했던 것은 네가 그렇게 자랑스러워했던 공직자의 도리를 다하기 위함이었단다"라고 적었다.
이어 "아주대 총장 시절 네게 해주고 싶었던 것을 우리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었어. 그 청년들 속에서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네 모습을 찾고 싶었단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후보는 "우리 나중, 나중에 꼭 만날 거야. 그때 네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구나"라고 편지를 마쳤다. 영상 속 그는 편지를 다 쓴 후, 아들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김 후보는 아내와 둘째 아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인생의 사진 한 장'이라는 글을 올리며 먼저 떠난 큰아들의 묘소에서 군복을 입고 있는 둘째 아들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26일 예정됐다가 취소된 TV 토론 내용 중 '내 인생의 사진 한 장'이라는 꼭지에 쓸 사진이 필요했는데, 끝까지 망설이다 고른 사진이다. 사진 속에는 저의 두 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복을 입은 녀석은 둘째다. 저와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51시단에서 군 복무하던 중 휴가를 나와 형이 있는 곳을 찾았다"며 "액자 속에 있는 녀석은 큰아들이다. 8년 전 멀리 다른 곳으로 갔지만, 언제나 제 마음속에 살아있는 녀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후보는 "큰 아이가 투병 중이던 어느 날, 둘째가 머리를 박박 깎고 병실에 나타났다. 깜짝 놀라 물었더니, 시원하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고 했다.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가 빠진 형을 위해 그랬다는 것을 저도 아내도 알아차렸지만,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공지영·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