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선 초지역과 도심 속 휴식공간인 화랑유원지 사이에는 11만8천700㎡ 규모의 노른자 땅이 개발의 명목 하에 십수 년째 공터로 남아있다.
견인보관소와 임시운동장, 주말농장 등으로만 이용되면서 사실상 방치돼 있다.
2009년 안산의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구역 지정 및 개발 계획이 수립됐지만 아직 첫 삽을 뜨기는커녕 개발 관련 어떠한 구체적인 안도 없다.
2009년 계획 불구 아직 구체안 전무
11만8천㎡ 노른자땅… 사실상 방치
안산선(4호선)과 서해선, 수인분당선이 정차하고 있고 향후 신안산선과 인천발 KTX 개통 예정 등 5개 철도의 메가 교통권을 자랑하면서 개발에 대한 필요성만 공감할 뿐, 방식에 대해선 이견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09년 계획된 현대건설의 돔구장 건설은 부동산 침체 등의 이유로 중단됐고 2013년 화랑역세권개발에서 2018년 초지역세권개발(가칭 아트시티), 2021년 5G 메타시티 등 시장이 선거마다 매번 바뀌면서 개발 명만 거창하게 달라졌다.
또 지난 1월 안산시는 사업시행자인 안산도시공사 주도의 공공개발이 아니라면서 고유재산 매각을 통한 주상복합 및 상업시설 등을 건설하는 도시개발 추진계획을 세우고 안산시의회에 안건을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의회의 반대로 이마저도 무산됐다.
선거때마다 시장 후보들 '단골 공약'
쇼핑몰 유치·공공개발 등 '설왕설래'
상황이 이렇자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도 초지역세권 개발은 시장 후보들의 주된 공약 중 하나가 또 됐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공약이 된 셈이다.
먼저 민선 6기 안산시장을 지내면서 아트시티로의 개발을 추진했던 더불어민주당 제종길 후보는 초지역세권에 용적률을 완화해 대형복합쇼핑몰 유치, 서울예술대학교 캠퍼스 일부 이전, 안산시립미술관 건립, 스타 및 다문화 거리 음식 메카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스마트·아트·마린 시티의 샘(SAM)+1 프로젝트' 중 아트를 초지역세권을 통해 현실화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주자인 이민근 후보도 초지역에 안산 스타필드를 유치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시의 초지역세권 민간 매각을 반대했던 만큼 공공개발을 통해 시민들에게 개발 이익을 돌려줄 복안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시장 윤화섭 후보도 백화점과 특급호텔을 초지역세권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안산 시민들은 이번에도 초지역세권 개발이 공약으로만 그칠지, 현실화될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공유재산인 만큼 개발이익이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은 공통된다.
한 시민은 "랜드마크가 없는 안산에 조성 가능한 마땅한 부지는 초지역세권뿐"이라며 개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