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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신도시 상업용지 '묶음 매각'을 두고 중소 시행사 및 건설업체들이 "입찰 참여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라며 '필지별 입찰'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다. 사진은 파주 GTX 운정역 공사현장 일대. /경인일보DB

 

"대기업만 참여하라는 겁니까."


파주 운정신도시 상업용지 '묶음 매각'을 두고 중소 시행사 및 건설업체들이 "입찰 참여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라며 '필지별 입찰'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다.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행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LH는 운정신도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노선 운정역 일반상업용지 4필지를 매각하기 위해 최근 '2필지씩 묶어 공급한다'는 입찰공고를 냈다.  


중소시행사·건설업체, LH 비난
2개 필지씩 묶어 공급 입찰 공고


GTX 운정역 상업용지는 상가와 오피스텔을 각각 50%씩 건축할 수 있는 복합용지 2필지와 상가만을 건축할 수 있는 상가전용 2필지 등 4필지로, LH는 복합용지 1필지와 상가전용 1필지씩을 묶어 다음 달 9일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할 예정이다.

입찰예정가격은 복합용지 중 F1-1필지(1만4천753㎡)는 1천102억원, F1-2필지(1만6천285㎡)는 1천172억원이며, 상가전용 F2-1필지(1만3천538㎡)는 970억원, F2-2필지(1만9천190㎡)는 1천316억원으로 복합용지와 상가용지를 각각 2필지씩(F1-1+F2-1, F1-2+F2-2) 묶으면 2천72억원과 2천489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인근 주상복합아파트부지 일반경쟁입찰 당시 낙찰가격이 예정가의 180%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낙찰가격은 최소 4천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자 중소 시행사 및 건설업체들이 "(2필지씩 묶어 입찰하면)입찰가격이 최소 4천500억원을 넘어 중소업체의 입찰 참여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라며 '개별 필지' 입찰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A시행사 B 대표는 "GTX 운정역은 신도시 최고 노른자위로 수많은 업체들이 (LH의) 토지 매각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필지별로 입찰하면 중소업체들도 참여가 가능한데 2필지를 묶어서 내놓으니까 2천억원을 훌쩍 넘어 엄두조차 낼 수 없다"고 LH를 강하게 비난했다.

C산업 D 대표는 "2~3년 전부터 준비해 왔는데 김포·위례신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 상업용지 입찰에서 유례가 없는 2필지씩 묶은 입찰공고를 냈다"며 "중소업체 참여를 원천 봉쇄하고 대기업에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진 입찰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건설 F 대표는 "낙찰받으려면 최고가를 써야 되는데 요즘 예정가의 200~300%씩 써낸다. LH가 맘대로 2필지씩 묶어서 내놓아 중소업체는 참여 자체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낙찰가 최소 4천500억 이상 추정
LH "파주시·주민 요구 등 감안"

LH는 이에 대해 파주시와 신도시 주민들의 '랜드마크 조성' 요구와 토지매각의 효율성을 감안해 어쩔 수 없이 2필지씩 묶은 토지 공급공고를 냈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파주시에서 GTX 운정역 주변을 신도시 '중심 랜드마크'로 조성해 달라면서 상업용지 전체를 하나로 묶어 공모사업으로 진행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며 "그럴 경우 정말 대기업만 참여가 가능하게 되고 토지 매각도 어려워지게 돼 파주시와 주민들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2필지씩 묶어 입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