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의 대선 경선후보 사퇴로 노무현(盧
武鉉) 상임고문이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고 노 후보 중심의 양
대선거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은 18일 김영배(金令培) 대표직무대행 주재로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
어 남은 3개 시도 경선을 끝까지 계속하되, 오는 27일 전당대회에서 지도
부 구성이 완료되는대로 당을 후보중심체제로 재편하고 지방선거대책위와
대통령선거준비기획단을 조기 출범시키는 등 양대선거 체제로 전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태재단이 이날 잠정폐쇄 결정을 하고,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權
魯甲) 전 최고위원도 이달말 마포 사무실을 폐쇄하고 내달초 2개월 예정으
로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동교동계의 전면 퇴장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
어 당이 노무현 체제로 급속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당직자는 '전당대회 직후 6월 지방선거와 12월 대선에 대비한 본격
적인 선거체제 돌입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를 위해 각종 정책공약 및 홍보
대책 등에 대한 사전 실무준비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정책위와 기획조정실, 당 직속의 '국가전략연구소' 등을 중심
으로 그동안 지방자치위 등을 통해 수렴한 양대선거 공약안에 대한 구체적
인 검토에 들어갔으며, 노 후보측도 경선대책 조직을 양대선거 준비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특히 4월28일 서울지역 경선에서 노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되는대로 '대선후보 비서실'을 가동, 노 후보측 캠프인사들과 당의 중
량감있는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선캠프 구성, 노 후보 이미지 메이킹 등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바람몰이를 해온 노 후보의 불
안정한 이미지를 다듬고, 국가최고지도자로서의 무게를 싣는 작업이 본격적
으로 시작될 것'이라면서 '대미관계 등을 감안해 미국방문 등도 이뤄질 것
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 후보도 17일 광명지구당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와 모든 것을 상의하고
조율하겠다'면서 '내가 불안해 보이는 부분들은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