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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8년 전 잃은 큰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2022.5.31 /국회사진기자단

8회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국회 소통관을 찾아 경쟁 상대인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공직자의 기본도 돼 있지 않은 후보"라고 일갈하고 "잘못된 정치판을 바꾸기 위해, 민주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한 표를 당부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기도와 도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고 깨끗하고 청렴하고 정직한 사람 뽑는 그런 선거가 돼야 하지 않냐"면서 "저렇게 흠집 많고 말을 바꾸고 재산 축소 신고하고 대기업 입사 청탁 비리한 후보와 제가 박빙이라고 한다. 너무나 참담하고 자괴감이 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전날 중앙선관위의 재산 축소 신고 사실 확인을 언급했다.

"재산 축소 신고하고 대기업 입사 청탁 비리한 후보와 박빙이라니 자괴감"
"대통령 등에 업고 여당 전폭지원 받으며 큰소리치는 현실, 우리 정치 민얼굴"

김동연 후보는 "건물값을 15억원 가량 줄여서 신고했고, 1억2천만원이 넘는 주식은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웬만한 우리 이웃의 전 재산보다 많은 금액, 분당 아파트 한 채 가격을 착오로 빠뜨렸다고 한다. 이렇게 축소해서 신고한 재산만 해도 이미 225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의로 재산신고를 축소하고 TV토론에서 거짓말을 했다면 자신이 공언한 대로 처벌을 받아야 할 위중한 사안이다. 241억원 정도 되는 자기 재산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33조원이나 되는 경기도 예산을 관리할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KT 채용 청탁 등 그간의 의혹들도 빠짐없이 언급하고 "경기도민은 이런 잘못에 대해 이제까지 그 어떤 사과와 진상에 대한 설명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선관위의 재산신고 축소에 대해 "그저 실수로 빠뜨렸다는 취지의 두 줄짜리 해명이 경기도민뿐 아니라 온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 상대 후보가 자신을 향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스스로의 기준을 설정하고 정직하고 청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저에게, 사실도 아닌 내용들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제기하는 모습을 보면 오로지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잘못된 정치의 판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며 "공직자의 기본도 되 있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을 등에 업고 여당의 전폭지원을 받으며 큰소리치는 현실, 이것이 국민에게 외면 받는 우리 정치의 민얼굴"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제가 속해있는 우리 민주당도 국민 여러분의 실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민주당을 대표해 나선 경기도지사 후보로서 저부터 통렬한 반성과 깊은 성찰을 한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어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앞장서겠다며, 김 후보는 "민주당이 추구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가치를 제대로 추진하겠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민생을 돌보면서 질 높은 성장을 통한 상생의 사회로 가는 길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기도민 여러분 간절하게 호소한다. 제 마음 가장 밑바닥에서 나오는 진정성을 가지고 호소 드린다"며 "아무리 대통령이 직접 내리꽂은 특권층의 대변자라도, 집권여당이 온갖 편법을 동원해 지원해줘도, 국민의 뜻에 어긋나면 소용없다는 당연한 진리가 살아있음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권순정·신현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