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 본 투표 전날까지도 후보자들은 경쟁자의 비위 의혹을 제기하고 처벌을 촉구하는 비방전과 고발전을 이어갔다.
김은혜, 수원지검에 상대 후보 고발
김동연도 재산 축소 의혹 맹공 펼쳐
31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명절 선물 측근 회사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등손실)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김은혜 캠프의 홍종기 대변인은 "국민 세금 2억5천만원을 자신의 측근들에게 몰아준 것은 이재명의 소고기 법인카드 횡령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후보와 민주당 경기도당은 김은혜 후보의 16억1천여만원 재산 축소 신고, TV토론회 당시 부동산 지분을 4분의1이 아니라 8분의1이라고 답변한 허위사실공표 의혹에 대한 맹공을 펼쳤다.
박정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재산 축소 신고와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 선관위가 인정했기 때문에 만약 김은혜 후보가 당선된 이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재선거하게 되면 혈세 수백억원을 낭비하게 된다"고 짚었다.
오산·성남·이천·안양 등 지역서도
후보자간 항의서한·경찰 訴 속출
오산에선 장인수 민주당 후보와 이권재 국민의힘 후보 모두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당했다.
먼저 장인수 후보 캠프는 "이권재 후보의 전과기록에 대한 선거공보물 소명서와 TV 방송토론 답변이 유권자들에게 이 후보를 선의의 피해자로 오해하게 할 소지가 있다"며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오산경찰서에 고발했다.
반대로 이권재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당원들은 '국도 1호선 오산구간 지하터널 개통' 등 민주당 정당 현수막을 장인수 후보가 선거사무소 인근에도 설치한 점 등을 문제 삼아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배국환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캠프는 최근 TV토론회 당시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의 '4선 국회의원 시절 성남위례~광주삼동선 유치' 등 발언에 허위사실공표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날 경기도선관위를 찾아 신속처리를 요청하는 항의서한을 냈다.
이천에선 엄태준 민주당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희 국민의힘 후보 지지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엄 후보는 "이천시민 수천명이 가입·활동하고 있는 SNS에 후보 본인과 측근들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다"며 "부동산 투기나 불법 거래를 한 것처럼 작성한 허위사실 게시글은 악의적인 흑색선전으로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안양의 최대호 민주당 후보가 김필여 국민의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안양동안경찰서에 고발했다. 최대호 후보가 문제 삼는 김필여 후보의 발언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등에서 이어진 안양시 청렴도 관련 공방에서 비롯됐다.
/지역종합·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