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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상하수도관리센터 소속 수도검침원들이 계약 및 공고 내용에 없는 콜센터 업무를 강요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센터 내 한 부서 입구에 마련된 콜센터 업무 전용자리.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콜센터 업무'를 두고 촉발된 남양주시 상하수도관리센터(이하 센터)와 수도검침원들 간 노사 갈등이 악화일로(5월26일자 10면 보도=남양주 수도검침원들 "우리도 법률자문" 노사갈등 악화)를 걷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지면서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남양주시와 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시청 본관에서 민주노총 공무직본부 경기지역지부 남양주시지회 정윤교 지회장과 검침원, 남양주시 및 센터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간담회가 개최됐다.
처우개선·공무원 '갑질' 등 토로
남양주시, 내부검토 진행 등 협의 약속
검침원들 "성과 있을때까지 집회"
이날 간담회는 지난 5월 초 검침원들의 '콜센터 업무 보이콧' 사태로 양측 갈등이 촉발된 이후 실질적으로 진행된 첫 번째 공식 간담회로써, 시 총무과 노사협력팀이 개입해 센터와 공무직 근로자 간 대화를 위한 노사협의체가 구성됐다.

2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검침원들은 부당한 처우 개선과 함께 공무원 갑질에 대해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시는 내부 검토를 거치는 등 원만한 협의를 약속했다.

검침원 A씨는 "가장 먼저 그동안 당했던 갑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검침원들의 처우 개선을 논의했다"며 "공식 사과나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제대로 말한 적 없었던 갑질에 대한 설움을 표현하고 현실적 어려움을 알리는 긍정적인 자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하지만 성과가 나올 때까지 집회는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집회 장소는 인수위 사무실 근처로 옮길 계획"이라며 "공무직본부 경기지부에서도 결의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시 관계자는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고 대화를 위한 첫 만남인 만큼, 요구 및 주장 사항을 다시 한 번 들어보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였다"면서 "금일 간담회를 기점으로 여러 차례 대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