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3101001349000068581.jpg
성남분당갑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31일 야탑역 광장에서 마지막 집중유세를 갖고 지지연설을 한 의원들과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2.5.31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우리가 상대한 후보들이 너무 형편없다. 여론조사가 아니고 실제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

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마지막까지 승리를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함께 무대에 오른 배우자는 상대 후보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가감없이 밝혀 호응을 얻었고, 지지연설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가 성남분당갑의 '자존심'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오후 늦게 성남 야탑역 광장에서 진행한 마지막 집중유세에서 김병관 후보는 "정치를 한다는 게 빚을 쌓아가는 과정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승리를 위해 도와준 여러분께 진 빚, 절대 잊지 않겠다"며 '승리'를 약속했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는 중 누군가 등을 후려치며 '2년 전에 네가 져서 이렇게 됐다. 너무 속상했다. 이번에는 꼭 되라'고 그러시더라. 제가 낙선한 것을 저 이상으로 안타까워 해주신 분들이 계시다. 그분들 때문에라도 내가 지면 안 되겠다고 독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유세차에 달린 전광판에는 '철새정치'에 대한 비판 자막이 흘러갔다. 김 후보는 "상대인 안철수 후보에게 '떳다방 정치, 배반의 정치, 배신의 정치'라고 한 것은 제가 '독해진' 것이 아니다. 그가 '새정치'하겠다며 구태정치하고 손가락을 자를지도 모른다고 해 놓고 그 당(국민의힘)에 들어갔는데도 아무도 비판하지 않아 국민들 마음속에 있는 말을 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을 향해 지난 20대 국회에서 '한 일이 없다'는 세평에 대해 "한 일을 자랑하지 않고 함께 한 사람들을 높여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그랬더니 한 일이 없다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성과를 언급했다. 그런데 또 주민들이 알고 있다고 하시더라"고 반박했다.

2022053101001349000068582.jpg
31일 야탑역 광장에 정차한 유세차에 오른 김병관 후보의 배우자, 정해선씨가 솔직한 심정과 선거운동에 나서 준 운동원들을 향한 위로로 환호를 이끌어냈다. 2022.5.31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윤영찬 "김은혜 뽑은 오판, 자존심 회복은 김병관으로"
김병욱 "공약 못지켜서 흘린 눈물 기억… 참된 정치인"
김태년 "삶의 이력으로 보면 대한민국 미래 만들 사람"
야탑역 광장에 정차한 유세차에 오른 후보자 배우자 정해선 씨는 유세차 왼편 대각선으로 붙은 안철수 후보의 현수막을 보며 "분당주민으로서 저런 사람이 저희 지역에 대표로 나간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한다. 또 찍어주는 것에도 자존심이 상한다. 선거운동 힘들게 했는데 저 후보 가족들은 무슨 팔자를 타고 났길래 얼굴도 안 비치고 선거운동 하는 지 밉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그는 분당갑 지역의 도의원 시의원 후보 이름을 불러주고 선거운동원은 물론 그 가족에게 '고생많았다'고 인사해 호응을 얻었다.

이날 지지연설에 나선 김태년(성남수정) 의원은 "인생역정, 삶의 이력으로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사람이다. 꼭 국회에서 다시 일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며 "지난 선거에서 0.72%로 졌다. 얼마나 아쉬웠나.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선거일 6시까지 투표해 달라고 전화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호소했다.

김병욱(성남분당을) 의원은 김병관 후보의 '눈물'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병관 후보는 공공임대 아파트 공약을 말했지만 결국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눈물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주민과의 약속을 가슴에 묻고 머리로 기억하며 의정활동을 해야겠구나 반성했다.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참된 정치인의 모습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윤영찬(성남중원) 의원은 김병관 후보가 성남분당갑의 '자존심'이라고 역설했다.

윤 의원은 "2년전 김은혜 전 의원은 화려하고 번쩍번쩍했다. 정말 뭐든지 다 해줄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아무것도 안 하고 떠났다. 경기도지사선거에서 본격 검증에 들어가니 문제가 많았다. 16억원 재산 신고를 누락했다. 우리 중 16억원을 누락하고도 모를 수 있는 사람이 있나. 그런 김은혜의 실체를 모르고 찍었다"며 이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오판'으로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그 잘못됐던 과정을 다시 뒤집고 새로운 정의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 그걸 만들어 줄 사람은 김병관"이라며 "분당갑 자존심의 회복은 김병관이다. 정의의 회복도 김병관이고 오류를 바로 잡는 것도 김병관이다. 그보다 더 심한 분이 와서 다시 회칠한 얼굴로 여러분을 현혹하고 있다. 이번에는 속아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순기·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