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에 당선된 김동연 당선인이 침체에 빠진 경기도 체육을 부흥시킬 수 있을까. 경기도 체육인들은 김 당선인이 후보 시절 약속한 스포츠 경쟁력 강화와 함께 도체육회의 기능과 위상회복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당선인은 앞서 도지사 후보 자격으로 지난달 열린 '2022 경기도 체육인 한마당-체육인이 바란다' 행사에 참석해 "스포츠 기본권 또는 스포츠 복지, 스포츠 경쟁력 강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투자하겠다"고 체육분야 투자를 강조한 바 있다.
또 운동한 만큼 포인트를 적립해 지역화폐로 돌려받는 '스포츠 포인트 제도'와 생활체육지도자 처우 개선을 위한 인건비 증액, 경기 북부에 도체육회 북부사업소 개설 등의 체육 공약을 내놓으며 체육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도체육회 민선 전환후 부조리 적발
직장부 운영 등 GH에 넘겨 '상처'
학교운동부 '위축' 제도적 지원 필요
이원성 회장, 북부사업소 신설 기대
도체육회의 재정 확보 문제와 관련해 김 당선인은 후보 시절 "조례 개정을 통한 공공시설의 운영 및 지방세의 전출금 의무지원은 물론 그 외 다각적 재정 충당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약속의 배경에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지방 체육회가 법정 법인화되면서 도체육회의 재정 안정이 화두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체육인들은 한결같이 지방체육회의 운영 기반 강화를 위해 공공체육시설을 지방체육회에서 운영하고, 도체육진흥조례를 개정해 지방세의 0.7% 이내 금액을 도체육회로 지원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체육인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분야는 민선7기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이양된 업무를 되찾아오는 것이다. 지난 2020년 도 특별감사 이후 도체육회의 핵심 업무라고 할 수 있는 도청 직장운동경기부와 도체육시설 운영이 GH로 넘어가면서 도내 체육인들이 상처를 받았다.
이에 정용택 경기도테니스협회 사무국장은 "도청 직장운동경기부와 도체육시설 운영을 다시 도체육회가 맡도록 해야 한다"며 "GH에서 이런 업무들을 맡고 있는 것은 전문성도 떨어지고 누가 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도 "경기도체육회가 체육 전문기관임에도 도청 직장운동경기부와 도체육시설 운영이 GH로 넘어간 것은 참 아쉬운 일"이라며 "스포츠 참여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예전부터 추진해 온 도체육회 북부사업소 신설도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내 엘리트 학교 체육 현장에서는 학생 선수의 대회·훈련 참가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수를 감축한 것을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지난해에는 초등학생 10일·중학생 15일·고교생 30일이었지만 올해는 각각 5일·12일·25일로 줄어들었다.
이해구 경기체고 교장은 "현재 학교 체육 현장에서는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수 감축으로 인해 대회 참가가 어려워졌다"며 "출석 인정 일수 감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