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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동시지방선거 경기도의원 선거 결과, 여·야가 동일하게 의석수를 나누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2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 집계한 경기도의회 득표현황에 따르면 지역 선거구 141명은 민주당 당선인 71명, 국민의힘 당선인 70명이 채웠다. → 그래픽 참조

비례대표는 민주당 7석, 국민의힘이 8석을 차지했다. 이에 양당 모두 78석씩 차지해 여·야 동수가 됐다. 이는 1991년 민선 경기도의회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도의회 권력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2018년 7회 지선에서는 전체 의석수 142석(비례대표 포함) 가운데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135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4석에 불과했고, 정의당 2석·바른미래당 1석이었다.

이에 민주당을 제외한 여타 정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12명 이상 의석수 기준'을 맞추지 못해 비교섭단체로 남았고, 10대 도의회는 4년간 민주당의 유일 교섭단체 체제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결과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당이 도의회 내 동석을 차지하면서 의정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국힘 인천 광역의원 40석 중 26석
2018년엔 강화 뺀 전석… 민주 14석
 


여·야가 힘의 균형추를 맞추면서, 김동연 당선인의 도정에 적극적인 견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반인 도의회 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면, 예산이나 조례 처리에도 제동이 걸린다.

11대 도의회를 이끌 도의장 선거 역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도의회 회의 규칙을 보면 의장과 부의장은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되는데, 현재 다수당이 없어 당내 후보 선출만으로는 의장과 부의장을 내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의회 규칙상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하고 2차 투표에서도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2명이 결선투표를 해 다수 득표자를 선출한다. 결선투표에서도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한편 인천은 광역의원 지역 선거구 36석 중에 민주당 12석, 국민의힘이 24석을 확보했다. 비례대표 4석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석씩 차지했다. 앞서 지난 2018년 치른 6·13 지방선거에서는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화군을 제외하고 민주당이 모든 지역구 광역의원 의석을 차지한 바 있다.

/박현주·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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