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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심이 심란하다. 현충일인 6일 오랜만에 비가 찾아왔지만, 해갈에는 터무니 없는 양이다. 사진은 지난 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김 씨가 대전차방호벽을 따라 모내기하는 모습. 2022.6.5 /연합뉴스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심이 심란하다. 현충일인 6일 오랜만에 비가 찾아왔지만, 해갈에는 터무니 없는 양이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간 전국 누적강수량은 167.9㎜로 평년(337.7㎜)의 49.5%에 불과하다. 절반을 밑도는 것이다. 수도권도 최근 6개월 간 누적 강수량이 151.3㎜로 평년의 55.3%에 그치면서 약한 수준의 기상 가뭄 상태다.

이에 지난 5월 30일 기준 경기도 가평·고양·과천·광명·광주·구리·군포·남양주·동두천·부천·성남·수원·시흥·안산·안성·안양·양주·연천·오산·의왕·의정부·이천·파주·평택·하남·화성 등 26개 시군과 서울, 인천(옹진·강화)엔 보통 수준의 가뭄이 지속 중이다.

실제 지난 2일 기준 올해 수도권 강수량은 143.3㎜에 그쳤다. 50년 통계 중 역대 5번째로 적은 강수량이다. 가장 적었던 건 2017년의 118.7㎜였다. 2위는 1978년 122.3㎜, 3위 2001년 124.6㎜, 4위 2019년 134.8㎜ 순이다. 


올해 수도권 강수량, 고작 143.3㎜
50년 통계중 역대 5번째로 적은 양
관수시설 없는 지역 생육부진 비상


올해가 유독 심한 건 5월 강수량이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5월 한 달 간 비가 8.7㎜ 오는데 그치면서, 역대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2일 기준 경기지역 111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8.2%로 평년 대비 84.4% 수준을 유지 중이다. 영농 용수공급엔 지장이 없지만, 지금처럼 낮은 강수 수준이 이어지면 농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는 보리류, 조사료(건초·짚 등 섬유질이 많은 사료)의 전반적인 생육이 평년보다 다소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수농가의 경우 대·소형 관정이 갖춰진 곳은 생육이 원활한 상태이지만, 이달 중순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관수시설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육 부진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정인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은 "국지적인 가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뭄 취약 지역을 수시로 점검하는 한편, 양수시설을 미리 확보해 혹시 모를 용수 부족사태를 대비하면서 영농에 지장이 없도록 용수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동필·명종원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