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올 시즌 두 번째 위기에 처했다.
리그 개막이후 꾸준히 1위를 질주 중인 SSG는 지난달 10~15일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로 이어지는 6연전에서 올 시즌 첫 3연패 포함 첫 2연속 열세시리즈를 기록하며 주춤한 바 있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당한 위기였다. 이후 마무리 김택형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서진용이 잘 메우면서 분위기를 추슬렀던 SSG는 지난 주 다시 시즌 두 번째 3연패 포함 2연속 열세시리즈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kt wiz, LG 트윈스로 이어진 6연전을 2승4패로 끝냈다.
6연전 중 kt 선발 고영표와 SSG 선발 윌머 폰트의 빼어난 투수전 속에 1-2로 패한 첫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3패는 경기 초·중반 대량 실점 후 회복하지 못하고 패하는 모습이 되풀이됐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가 이탈했다.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3이닝 6피안타 4볼넷 7실점(3자책)으로 고전한 노바는 최근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2.27에 달했다. 결국 4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당시 "노바가 왼쪽 고관절 부위의 불편함을 호소했으며, 다행히 한 턴 정도만 거르면 괜찮겠다는 컨디셔닝 파트의 의견이 있었다"고 엔트리 말소 배경을 설명했다.
노바를 대신해 김건우가 새롭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김건우는 지난 2일 퓨처스리그 NC전에서 9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팀의 중심 타자인 최정 또한 kt전에서 당한 사구의 후유증으로 인해 LG와 3연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등 안 좋은 상황에서 SSG에게 그나마 다행으로 작용하는 부분은 지난 5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폰트의 호투(7이닝 무실점)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둔 점이다. 3연패에서 탈출한 SSG가 첫 번째 위기에서 벗어난 것처럼 이번에도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을 지가 이번 주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SG는 7~9일 창원에서 NC와, 10~12일 홈에서 한화와 격돌한다. 하위권에 자리한 팀들이지만, SSG로선 방심하면 안된다. 특히 SSG의 김광현(6승·평균자책점 1.41)과 NC의 드류 루친스키(4승 4패·평균자책점 1.83)가 선발 맞대결할 7일 경기는 두 팀 팬들 외에도 국내 야구팬들의 눈길을 끄는 선발 매치업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