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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우 병원장(사진·가운데)을 비롯한 의료진들이 지난 7일 가천대 길병원 본관 염증성장질환센터 입구에서 개최된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길병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병원장·김양우)에 '염증성 장질환센터'가 문을 열었다.

센터는 염증성 장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 관리하기 위해 다학제 협진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또 환자들이 염증성 장질환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궁금증에 대해 의료진과 수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센터 전용 홈페이지와 어플 등이 운영된다.

정상적 생활 어려움·우울증 등 동반
다학제 협진 오픈 치료·관리 효과적
홈피·앱 운영 환자 불편·궁금증 해소
"의료진과 소통해 일상 회복 목표"

염증성 장질환은 장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고 궤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특히 15~35세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많이 발생한다는 이 질환은 유전적, 면역학적 이상, 스트레스, 식습관, 약물 등 환경적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증성 장질환은 반복적이고 갑작스럽게 복통과 설사가 찾아와 정상적인 일상 생활을 불가능하게 한다.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지속적인 혈변이나 협착, 천공 등으로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 이르는 질환이다. 대인관계 등에도 영향을 주면서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가 동반되기도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환자의 임상 소견과 혈액 검사, 내시경 및 조직병리 검사, 영상 의학검사, 대변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할 수 있다. 항염증제 등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의료진과 상의해 면역 조절제, 생물학제제 등 환자에게 맞는 치료가 이뤄진다.

센터는 환자가 겪는 비정상적인 일상 생활을 회복시키기 위해 환자가 질환을 스스로 관리하며,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위한 전용 홈페이지(http://ibd.gilhospital.com/home)를 개설했다는 점이다. 홈페이지에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치료 방법, 약물 제제,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 주의사항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또 음주 등 생활습관에서 주의해야 할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센터는 염증성 장질환의 특성상 응급을 요하는 문제가 많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전담 간호사와 의료진이 환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게시판은 병원 진료를 보지 않은 환자도 이용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위한 어플 '니어닥(2차)'이 환자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이다. 길병원은 ㈜셀트리온과 공동으로 니어닥 어플을 개발하고,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1차 시범운영을 했다. 환자용 어플에 환자들이 본인의 상태(복통, 설사, 복부종괴 등)를 입력하면 해당 점수가 의료진용 시스템(RPM)에 연동돼 담당 교수가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점수는 병원 진료 전산망과도 연결돼 정기진료 시에도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된다. 센터는 현재 1차 시범운영의 결과를 토대로 니어닥(2차) 어플을 개발하고 있다. 또 환자들의 정보는 소화기내과 뿐 아니라 외과, 류마티스내과, 영상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임상병리학과, 병리학과, 소아청소년과, 간호본부, 영양실 등 유관 부서와 다학제 접근을 통한 진료에도 활용된다.

김윤재 가천대 길병원 염증성 장질환센터장(소화기내과)은 개소식에서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자신의 상태를 관리하고, 정상생활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상에서도 의료진과 항상 소통하면서 더 나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