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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남시의회 3선 의원으로 등극한 안극수 당선인.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민주당 강세 지역서 '2-가'·'1-나' 제쳐
국민의힘 다수 의석 차지 일등공신


국민의힘 소속 안극수 성남시의회 의원 당선인은 이번 성남시 지방선거에서 단연 화제의 인물이다.

3선에 성공한 안극수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중원구 사선거구(3인)에서 '2-나' 기호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가'는 물론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1-나' 보다 더 많은 득표를 하며 당선됐다. '2-나'의 당선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다. 또한 안극수 당선인으로 인해 국민의힘은 성남시의회에서 민주당보다 2석이 더 많은 다수당이 됐다.

안극수 당선인은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1번이나 2번 후보를 연달아 선택하는 형태가 여전하지만 그래도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지면서 인물을 보고 교차투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나번을 받고도 어떻게 하면 당선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인물론으로 돌파하기로 결심하고 이름 자체를 알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며 "제 이름을 부르면 '극수'가 아닌 '국수'가 된다. 여기에 착안해 가장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음식인 국수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안극수 당선인은 그러면서 "'국수 아니죠 극수죠'라는 슬로건을 정한 뒤 유세차에 국수 먹은 포스터를 부착하고 선거송도 '아삭아삭 국수 김치국수 열무국수~~'를 틀면서 밤낮없이 지역을 누볐다"고 되돌아봤다.

평소 주민과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의정활동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유권자들이 투표용지 네 번째 칸에 있던 자신의 이름을 찾아 투표할 수 있도록 선거 전략을 세웠고 그 의도가 적중했다. 안극수 당선인은 "정당이 아닌 인물을 선택하는 시민들이 늘어날수록 지역 정치가 더 발전한다"며 "나번이 가번을 이기는 경우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극수 당선인은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인과는 사무실을 같이 쓰면서 12년간 호흡을 맞춰온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또 지난 4년간 야당 시의원으로 현 은수미 시장과 집행부의 문제점을 짚어내고 비판하는 일에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공수가 바뀌었다'는 질문에 "시장이 바뀌고 안 바뀌고를 떠나 가야 할 길을 가지 않는 집행부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건 저의 신념이자 의정활동의 기본이다. 시민 입장에서 시정이 어긋나면 신상진 당선인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예전보다 발언 수위가 낮아질지는 몰라도 개선을 요구하고 관철시키기 위한 집요한 노력은 나의 본분으로 그 역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시의회 다수당이 된 국민의힘에는 최다선인 3선 의원이 모두 4명이다. 지역민이나 공무원, 언론에서는 여러 여건상 안극수 당선인을 차기 의장 1순위로 보고 있다.

"의장은 분당쪽 최다선·최고령이 해야"
신상진 당선인 최측근 "쓴소리 할 것"


안극수 당선인은 "신상진 당선인이 원도심인 중원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분당이나 판교 등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줬기 때문에 큰 표차로 당선되며 12년 만에 국민의힘이 지방정부를 운영하게 된 것"이라며 "개인적인 면에서는 의장을 하고 싶지만 성남시 전체적인 발전과 소통, 협치 등을 위해 의장은 분당에서 배출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극수 당선인은 그러면서 "어떤 경우든 상반기 의장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이다. 분당 쪽 최다선 최고령 의원이 의장을 맡는 게 순리다. 적극적으로 추대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힘을 줬다.

'신상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가까이서 지켜본 신 당선인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는 "말 그대로 서민정치인이다. 국회의원 시절 시의원처럼 골목을 뛰어다니며 지역민들과 함께 웃고 울었다. 국회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는 일 보다는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일을 더 소중하게 여겼다. 깨끗하고 마음이 열려있는 존경받을 만한 정치인으로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안극수 당선인은 이어 "국회의원 신분과 시장 신분은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당선인이 바뀐 상황 속에서도 곧바로 시민들의 머슴으로 자리매김하며 훌륭한 행정 정치가로 높이 평가될 것이라는 그런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