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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영 서울디자인재단 수석전문위원은 8일 제420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지금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회복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6.8 /새얼문화재단 제공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53만5천t이 버려집니다. 한 사람이 10㎏의 쓰레기를 배출하는 양입니다."

윤대영 서울디자인재단 수석전문위원은 8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이사장·지용택) 제420회 새얼아침대화 연사로 나와 "인천의 가장 중요한 사안도 쓰레기다. 이는 인천만이 아닌 우리나라 전체가 당면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은 '의식주, 이렇게 한다면 쓰레기는 없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물건을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닌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새로운 쓰임새를 찾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위원은 옷을 구매하고, 음식을 먹고, 집에 거주하는 의식주에서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자원이 지속해서 늘어난다고 설명하고 다양한 자원 활용 방법을 소개했다.

옷감 등 업사이클링 사례 소개
"인천만이 아닌 우리나라 문제
좌우 떠나 성찰하는 시민 중요"


그는 "옷감으로 많이 쓰이는 폴리에스터는 소각이나 매립 시 환경 문제를 유발하는데, 이를 부직포로 가공한 뒤 열을 가해 건축 내외장재로 생산하는 사례가 있다"며 "음식은 유통·제조 과정에서 폐기물이 나오는데 감자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이 유통 중 썩어서 버려진다"고 했다.

이어 "배달 문화를 활용해 배달원이 가구 현관 옆에 설치된 냉장고에 식품을 넣는 등 유통 구조를 개선하면 두꺼운 스티로폼 박스와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하는 악순환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필요하면 무엇이든 언제든 만드는 사회가 쉽게 사용하고 쉽게 버리는 인식을 가지게 했다는 게 윤 위원 얘기다. 그는 "자연과 달리 인간이 만든 것은 쓰레기가 된다"며 "식물과 동물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번식을 돕고 배설물은 자양분으로 활용하면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윤 위원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회복(Resilience)'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이 논의됐던 것과 달리 지금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회복의 가치가 중요하다"며 "우리가 회복할 것이 무엇이고 도시에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고 했다.

윤 위원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본부장과 서울새활용플라자 센터장을 역임했다. 2021년에는 자원을 활용한 의식주 생활과 업사이클 디자인 사례를 담은 '쓰레기는 없다'를 집필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강연에 앞선 인사말에서 미국과 중국의 진영 대결을 두고 "두 나라 사이에 있는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며 "사상 논쟁 등으로 여야와 좌우를 따질 때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각 국가 이익을 위해 전쟁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성찰하며 나아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보다도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