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미래라고 예상했던 것들이 1년 만에 현실이 됐습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뜻한다. 첨단기술로 분류되지만 이미 널리 사용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우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현실의 단절을 경험하면서 대안으로 메타버스를 주목했고, 이미 서점에서는 수많은 메타버스 관련 서적을 만날 수 있다. 그럼에도 신간 '메타버스 시티'는 판매가 시작된 지 이틀만에 매진을 기록한 화제의 신간이다.
저자 심재국(사진) 박사는 "메타버스를 실제 도시와 연결한 것이 독자들의 관심을 산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저자가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인류의 기반인 도시가 각종 문제로 위기에 처해있는데, 메타버스에서 해법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출시 이틀만에 매진 화제…
도시개발 전문가로 현실·가상 연동 스마트시티 주목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관점이 새롭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디지털 트윈'이다. 현실세계의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은 실제 제품을 만들기 전 모의시험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활용된다. 이를 도시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심재국 박사는 "도시화로 번영과 행복을 누렸던 인류는 도시문제로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환경과 기후의 위기, 지역 간 불균형·불평등 등의 문제를 디지털 트윈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도시 개발에 앞서 건물의 배치로 공기의 순환을 예측, 통제하는 등의 모의시험으로 사람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의 모든 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는 도시, 디지털을 활용해 더 나은 공공 서비스와 재난 관리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도시, 현실과 가상이 연동해 현실 도시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스마트 시티에서 인류 미래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심재국 박사는 "메타버스가 활용되는 시대가 10년 후에나 다가올 것으로 내다봤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1년 만에 이미 상용화됐다"며 "도시개발, 지방소멸 등 도시의 문제를 가상과 현실의 융합을 통해 풀어갈 수 있다"고 자신해 보였다.
한편, 저자 심재국 박사는 국내 대기업 공장 신·증설, 수원·울산 역세권 개발, 여주 물류단지, 용인 마북 R&D 단지 등 개발사업을 수행한 도시전문가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