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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을 위해 사용된 대체부지(임시매장 건물 부지)에 임시매장 건물을 철거하고 난 콘크리트 등 건설 폐기물이 쌓여 있다. 2022.6.9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이 3단계에 걸친 현대화 사업을 마쳤지만 대체부지 철거현장에선 폐기물 처리 업체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시가 현장으로부터 차량으로 70~80㎞가량 이동해야 하는 파주 소재 업체에 폐기물 처리 용역을 맡겨 작업 효율성 저하는 물론 관련 민원 우려까지 커지면서다.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마무리
임시매장 철거 후 잔해 처리 진행

수원시는 공사 기간에도 도매시장을 운영하도록 하고자 '단계별 순환개발방식'을 통해 이번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을 진행해 4년 5개월 만인 지난 4일 완료했다.

총 3단계 중 1단계 사업은 3개동(채소·과일·수산) 가운데 채소동 상인들이 입점할 임시매장을 대체부지에 짓는 것이었는데 이를 지난 2018년 마친 수원시는 현재 해당 임시매장 건물 철거 및 폐기물을 처리·운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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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 대체부지의 임시 매장 건물 철거 후 발생한 콘크리트 등 건설 폐기물이 처리 운반 업체의 작업 지연으로 반출되지 못한 채 쌓여 있다. 2022.6.12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이를 위해 수원시는 지난 2017년 본 부지(도매시장 현대화)와 향후 대체부지(임시매장 조성·철거)에서 나올 폐기물들을 처리·운반하기 위해 파주 소재 A업체와 입찰을 통한 19억여 원 규모 용역 계약을 맺었다. 이후 일부 설계 변경과 물량 증가 등에 따라 현재는 공사비가 33억여원으로 증가했다.

70~80㎞ 차량 이동 탓 효율성 저하
공사비 증가… 주민 민원 우려까지

이처럼 불어난 공사 규모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과 관련 비용을 수반해야 하는 업체가 폐기물 처리·운반을 맡고 있어 작업 효율성 저하는 물론 인근 주민 민원까지 커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A업체는 현재 대체부지 폐기물들을 1시간에서 최대 2시간 소요되는 70~80㎞ 거리의 파주지역 처리장으로 운반하고 있다.

물론 폐기물 처리장은 경기도 전역 곳곳에 운영 중이나 A업체가 파주에서 자체 처리장을 운영해 수원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을 굳이 파주까지 일일이 옮기고 있다. 대체부지 발생 예상 총 폐기물 양은 25.5t 규모 덤프트럭 400~450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원 농수산물센터 채소동 대체부지 철거 관련 민원23
3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229 일대 수원농수산물센터 채소동 대체부지 기존 건물 철거현장에서 건설 건축 폐기물들이 반출되지 못한 채 쌓이고 있다. 2022.6.3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市 "지역제한입찰 대상 아닌 공사"

하지만 수원시는 일정 금액 이상 입찰엔 지역제한을 둘 수 없어 근거리 지역 업체 선정이 불가했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역제한입찰 대상이 아닌 공사여서 수원 이외 전국 곳곳 30~40개 참여 업체 중 공사예정가에 가장 가까운 업체로 선정됐을 뿐"이라며 "철거공사 기간은 이번 달까지며 그 안에 완료 예상되나 더 조속히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공공기관 용역 발주 시 관할 내 본점이 있는 업체로 입찰 참가를 제한하는 '지역제한입찰' 제도를 시행 중이지만 전문·기타공사의 경우 광역단체는 10억원 미만, 기초단체는 1억6천만~2억원 미만에만 적용하고 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