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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인천본사 문체레저부 차장
인천 사람들이 대충 '신포동'으로 뭉뚱그려 부르는 인천의 구도심 개항장 일대에 연극을 볼 수 있는 소극장 한 곳이 더 생겼다.

그동안 신포동에는 극단 다락이 2011년 '다락소극장' 문을 연 이후 힘겹게 버티며 극장을 유지해 왔는데, 극단 십년후가 '신포아트홀'을 열고 지난 4일부터 관객을 맞고 있다. 극장 문을 닫는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시기에 지역 극단의 연극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더 늘어나다니. 연극계 전반에 침체된 분위기를 거스르며 나타나고 있는 지금의 변화가 무척 신기하고 반갑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인천에서 연극하는 이들은 이 같은 변화를 반갑게 여기고 있다. 과거 신포동 일대는 서울 대학로 못지 않은 소극장 전성기를 누렸는데, 그때가 다시 찾아오는 것 아니냐고 기대하는 이들도 여럿이다. 그런데 반가운 소식이 또 들린다. 조만간 차이나타운 '하인천역' 인근에 소극장 한 곳이 또 문을 열 계획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가슴이 설렌다. 설렘과 동시에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많은 이들이 함께 지켜보고 고민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런 직함이 없는 시민들은 물론 시장, 구청장, 공무원, 예술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지금 이 변화를 지켜보고 이야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이 이야기하고 이 변화를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지난 주말 인천 신포동 개항장 일대는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가족·친구·연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저마다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신포동을 즐기는 이들 속에서 나는 그날 소극장 한 곳에서 연극을 감상했다. 객석의 관객은 20명 남짓. 아쉬움이 남지만 기대는 여전히 있다.

많은 이들이 잘 준비하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 신포동에 생길 거라는 확신이 든다. 일단 다 함께 주말 신포동에서 연극 한 편 감상하는 일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김성호 인천본사 문체레저부 차장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