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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웅기 지역자치부(안성) 차장
민주주의 꽃인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먼저 선거기간 동안 '지역발전의 일꾼'을 자처하며 선거를 준비한 후보들 중 당선의 기쁨을 만끽한 이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낙선의 아픔을 겪은 이에게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번 안성지역 선거 결과를 보면 시민들의 절묘한 선택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여·야를 대표하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이번 선거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진 못했다.

안성시장은 민주당이, 경기도의회 의원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1석씩 나눠 가졌고, 안성시의회 의원은 국민의힘이 5석을 가져가 시의회 다수당으로 등극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현명한 유권자인 19만 안성시민들이 여·야 정치인들에게 '소통과 협치를 통한 지역발전 수행'을 명령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이 가져간 시장직은 지역 발전을 위한 시정·시책을 수립 및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이를 시행하기 위해 수반되는 예산에 대한 심의·의결 권한은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된 시의회에 있기 때문이다. 즉, 거대 양당이 소통과 협치를 하지 않으면 어떤 시정 및 시책도 원활하게 추진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안성시민들은 민선체제가 이뤄진 뒤 촛불정국 이전엔 보수 진영에, 이후엔 진보 진영에 정치권력을 독점적으로 부여했다.

하지만 이들 진영 모두 시민들이 바라는 발전상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고 유권자들은 판단한 셈이다.

안성시민들은 지역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견제와 균형이 공존하는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어 여·야 모두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이제 당선된 여·야 정치인들이 답할 차례다.

/민웅기 지역자치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