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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곤지암초 학생들이 경안 맑은물 복원센터에서 키트를 이용한 간이 정수기 만들기 활동에서 파란색이던 물이 자신들이 만든 정수기를 통과하면서 맑은 물로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6학년 교사들 '생태, 미래' 주제로 프로젝트 운영
학생들의 생태환경수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연지벌레, 쪽, 꼭두서니 등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홀치기 염색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무늬의 반 티를 만들었고, 이 것은 학생들의 소중한 자랑거리가 됐습니다."

최근 광주시 소재 경안 맑은 물 복원센터에서는 광주 곤지암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체험학습이 진행됐다. 키트를 이용한 간이 정수기 만들기 체험을 통해 파란색이던 물이 자신이 만든 정수기를 통과하면서 맑은 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며 눈을 반짝거렸다. 학생들은 "하수처리장이라서 냄새가 날 줄 알았는데 너무 깨끗해요"라며 하수처리장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공부했다.

학생들은 하수가 맑은 물로 정수되는 과정을 AR(증강현실)로 알아보고 하수처리 슬러지 미생물 활동 관찰, 하수처리시설 견학 등을 통해 더러운 물 한 컵이 정수되는데 몇 백배 더 많은 깨끗한 물이 필요하고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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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곤지암초 학생들은 연지벌레, 쪽, 꼭두서니 등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홀치기 염색으로 반 티를 만들었다. 환경을 해치지 않을뿐더러 홀치기 기법으로 이 세상에 하나뿐인 무늬를 가진 티셔츠는 곤지암초 학생들의 소중한 자랑이 됐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곤지암초에는 교사들의 특별한 모임이 운영되고 있고 학생들은 특별한 교육을 받는다. 6학년 교사들은 '우리는 곤지암 에(Ecology·생태) 이(Environment·환경) 스(Smart·스마트)'란 주제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역과 연계한 지역 중심의 미래형 학습플랫폼을 구축하는 너른강온마을배움터에 참여한다. 너른강온마을배움터는 2022년 선도교육청으로 지정된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프로젝트다.

교사들은 '생태, 미래'를 주제로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프로젝트를 운영,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중립과 친환경 중심 삶의 지속적인 실천을 통한 생각과 행동의 총체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중심이 돼 디지털 기기를 적극 활용하는 수업방식을 펼친다.

지난 5월 '걸어서 생태 속으로' 수업시간에는 학교 옆 곤지암천의 생태 환경을 네이버 렌즈, 구글 렌즈로 확인하며 식물의 이름을 찾고 식물도감을 만드는 등 자기주도적으로 생태학습을 했다.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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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곤지암초등학교 학생들이 곤지암천에서 '걸어서 생태속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 생태 학습을 하고 있다. /곤지암초 제공

수업을 담당한 한 교사는 "담배꽁초를 300개 넘게 주운 아이들, 커다란 폐플라스틱을 열심히 쪼개 봉투에 넣는 아이들…. 평소에는 더럽다며 만지기를 꺼리던 쓰레기지만 이날 만큼은 쓰레기를 보물처럼 여기며 자기들의 봉투에 담는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고 했다.

이어 "현장 체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 담긴 봉투가 곤지암천변에 버려진 것을 들고 오며 '어떻게 이런 것을 여기에 버릴 수 있느냐'고 한탄을 하던 아이들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수진 교사는 "지속가능한 발전(ESG) 교육에 관한 관심이 증대하는 요즈음 초등학교 시절부터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통한 생태환경교육 수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교과를 넘나들고 학교를 넘어 지역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환경보전을 실천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곤지암초는 수자원 보호에 관련된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을 구글 프레젠테이션,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광고로 제작할 예정이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