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이나 힘줄(인대), 또는 뼈의 주변에서 통증을 담당하는 신경이 눌려서 압박되거나, 신경으로 가는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서 나타난다.
그중 안면 부위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통증이 삼차신경통이다.
안면신경 외에도 안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 신경이 있다.
삼차신경은 뇌간에서 출발해 양쪽 귀 뒤쪽에서 눈·이마 부위, 광대 부위, 턱 부위 이렇게 3갈래로 뻗어 나온다.
삼차신경은 안면, 구강, 코, 점막, 혀의 촉각을 담당하는 감각 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각막과 결막 반사를 담당하며, 씹을 때 사용하는 저작근의 운동, 아래턱을 움직이는 운동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한다.
안면신경 외에 혀 촉각 등 담당 감각 기관
대부분 특발성… 90% 뇌혈관 압박때 발생
삼차신경통 환자는 눈 주위나 귀 뒷부분, 얼굴의 한쪽 면, 윗입술에 전기가 오듯 찌릿찌릿하거나 시린 통증을 호소한다.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세수나 면도할 때, 바람이 얼굴을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 음식을 먹을 때도 아프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치통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날카로운 송곳이나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 몇 초간 지속되며, 혹은 길어도 1~2분 내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얼굴 한쪽에만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일반 진통제로는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
삼차신경통의 경우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특발성 삼차신경통과 다른 병변이나 외상으로 인한 이차성 삼차신경통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 특발성인 경우가 많은데 대개 90%이상은 삼차신경이 뇌혈관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한다.
그리고 5~8%는 뇌종양이나 뇌동맥류, 다발성경화증, 염증성 질환이나 외상 등 삼차 신경이 손상돼 발생하는 이차성 삼차신경통이다.
삼차신경통이 의심되면 뇌혈관과 뇌신경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뇌MRI나 MRA(뇌혈관 자기공명영상)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환자의 증상 정도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초기에는 약물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인 경우에는 삼차 신경에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이나 방사선 치료, 수술적 치료인 미세혈관감압술 등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삼차신경통은 예방할 수는 없지만 정확한 진단 후에는 여러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어 치료 효과는 좋은 편이다. 주로 얼굴에 증상이 나타나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질환을 방치할 경우 통증의 강도나 빈도가 심해질 수 있어 발생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