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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2호 리모델링 승인 당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에 내걸린 현수막. /경인일보DB

5곳이 승인되고 2곳은 추진되는 등 가속도가 붙었던 분당 아파트단지 리모델링이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3곳이었던 성남시 공공지원 공모에 올 상반기에는 1곳도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1기 신도시 특별법 등 환경변화에 따른 숨고르기 현상인지 리모델링 인기가 수그러든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성남 공공지원 응모 0건
작년 하반기 1곳 모집에 3곳 대조

재건축 1기신도시 특별법 주시
市 "향후 재공모 여부 등 논의"

15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공공지원 리모델링 아파트단지 2곳 추가 선정을 위해 지난 3월 '성남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공공지원단지 선정계획 공고'를 내고 지난주 접수를 받았지만 단 한 곳도 응모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1곳을 선정하는 데 분당구 야탑동 탑마을 타워빌·정자동 한솔마을 6단지·야탑동 탑마을 벽산 등 3곳이 지원, 성남시는 이중 한솔마을 6단지를 선정한 바 있다.

시는 앞서 노후 공동주택 정비를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보고 2013년 전국 최초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에 관한 조례'와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제정하는 등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리모델링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센터'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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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양지한양1단지에 내걸린 재건축 관련 현수막./독자 제공

이에 따라 현재까지 모두 7곳이 선정돼 분당구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정자동 느티마을3·4단지 등 5곳은 리모델링 사업계획이 승인됐다. 가장 먼저 승인된 한솔마을 5단지(1천156가구)는 이르면 1월에 착공, 2026년 1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4개동 115가구가 늘어나고 주차 대수도 529대에서 1천834대로 증가하며 도서관·운동시설·카페 등 커뮤니티 시설도 새로 들어선다. 1기 신도시 아파트 가운데 첫 리모델링 사례다.

나머지 2곳인 야탑동 매화마을 2단지는 안전진단 용역을 진행 중이며 정자동 한솔마을 주공 6단지는 조합 설립 인가를 준비 중이다.

시는 이런 리모델링 분위기에 맞춰 올 상반기에는 2곳을 추가 선정하려 했지만 신청 아파트단지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시는 재공모할지, 아니면 올해는 공모하지 않고 내년에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지는 등 다소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는 문의 자체가 예전보다 대폭 줄었다. 재건축이 담긴 1기 신도시 특별법 추진 등으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며 "향후 재공모 여부 등에 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에서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당선인으로 바뀌는 점, 아직 1호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가 착공까지 진행되지 않은 점 등도 영향을 끼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