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mM아트센터가 개관전으로 'Horizontal Aesthetics-수평의 미학'展을 진행하고 있다. 평택시 지명의 유래 중 하나로 '평지에 연못이 많다'는 얘기가 전해오는 만큼 첫 전시는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수평'으로 잡은 것이다.
우선 A동 전시실에 들어서면 차기율 작가의 '고고학적 풍경-불의 만다라'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마치 고대 유적을 축소한 듯한 작품은 갯벌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만들어낸 수 많은 구멍들. 차기율 작가는 하나하나 수집하고 굽는 작업을 통해 갯벌이 품은 생명력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목판을 작두나 조각칼로 깎아낸 후 한지로 캐스팅해 한지 부조로 보이는 한기주 작가의 목판은 과거 철강 공장이었던 전시장과 호응하며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밖에도 도병훈 작가의 '22-0220-공간탐색'은 옛 지도 위에 역사적 정보를 입혀서 평택을 중심으로 경기남부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평택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냈다.
2층은 회화 전용 전시장으로, 흰개미와 협업하는 강석호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와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벼루에 자신의 서사를 써내려가는 이상용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지하 1층과 2층은 영상설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정기엽 작가는 두 개의 우산 사이의 공간에 수증기를 채워서 그 수증기에 영상을 투사하면서 세계가 창조되는 순간을 연상케 하고 있으며, 이지송 작가는 투 채널 영상 '산타페'로 끝없이 스쳐가는 땅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감상을 느끼게 한다.
개관전은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