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를 울리던 공간이 마음을 울리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그간 평택에 없던 문화공간을 목표로 포승읍에 들어선 mM아트센터는 고유의 정체성을 문화로 승화시킨 것은 물론, 국내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mM아트센터는 멀찌감치에서도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감각적인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구겨지고 찢긴 원통의 조형물. 이는 예술을 위해 만들어진 창작물이 아닌 아트센터의 뿌리인 철강 공장에서 사용하던 설비 중 하나다.
설비가 예술작품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세월 철강을 두들기던 에너지를 담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트센터로의 변신이 성공적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승일 관장은 "대종산업이 1998년 이 자리에서 성공을 거둔 만큼 주민들에게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의지가 mM아트센터 개관으로 이어졌다"며 "1천600여점에 달하는 소장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컨벤션이나 레지던시 등으로 경기도를 대표하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종산업 성공한 자리 주민공간으로 환원
구겨지고 찢긴 원통의 조형물 '감각적 외관'
12m 넘는 층고 '포용력' 주차장에 빔영상도
mM아트센터가 매력적인 이유는 고유의 정체성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공간이 가진 힘을 오롯이 작품을 담아내는 데 있다. 먼저 A동 전시실은 공장으로 활용할 당시 각종 실험을 위해 꾸며놓은 투박한 철판 내벽을 그대로 살렸고, 12m가 넘는 층고에 그 어떤 대형 작품이라도 품어낼 듯 보였다.
최 관장은 공장에서 전시실로 리모델링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도 공간의 다양한 활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쪽 벽면을 여닫을 수 있도록 설계하면서 어떤 대형작품도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며 "특유의 분위기가 앞으로 선보일 여러 작품과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밖에도 지하주차장에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공간 자체를 캔버스 삼아 영상작품을 선보인다거나, 지하 1층을 작은 방으로 나눠 저마다의 콘셉트를 가진 작품으로 다채롭게 꾸민다는 점에서 공간 하나하나에 깊은 고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최 관장은 "방치돼있던 발전소를 리모델링해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관으로 만든 영국의 테이트 모던과 같이 mM아트센터는 보다 훌륭한 작품으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노력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