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물류센터가?" 의정부시장 인수위, 개발사업지 찾아 날선 질문

17일 오전 의정부시 장암동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예정부지 앞에서 김동근 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교통·건설·안전 분과 위원들이 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경호 분과 부위원장, 임호석 인수위 부위원장, 최규석 의정부시 균형개발과장, 신창종 분과위원장, 최광규 의정부시 균형기획팀장. 2022.6.17 의정부/김도란기자 [e-mail]

"애초에 왜, 어떻게 주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초등학교 옆에 물류센터가 들어오게 된거죠?"

"시민의 주거환경은 생각하지 않고, 사업자의 사업성만 추구한 거 아닙니까?"

17일 오전 의정부 고산동 복합문화융합단지 공사현장에서 물류센터 예정지의 위치를 확인한 김동근 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위원들의 날 선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의정부 시민협치 인수위원회 교통·건설·안전 분과는 물류센터 예정지를 비롯해 시의 주요 개발사업지 현장을 찾아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당선인의 공약을 어떻게 반영할지 구상했다. 현장 방문에는 임호석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신창종 분과위원장, 최경호 분과 부위원장, 최윤현 인수위원이 참여했으며, 의정부리듬시티(주)와 LH 관계자가 나와 사업개요를 설명했다.

신 분과위원장은 미군기지 두 곳에 국가물류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과정과 복합문화융합단지 내 물류센터 개발계획이 변경된 과정을 질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의정부리듬시티(주) 출자자들의 지분이 변동된 과정에 대해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복합문화융합단지 내) 도로 폭과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시민 입장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조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인수위 부위원장은 도시개발구역 내 계획된 주차장의 위치와 차량 수용 대수가 적절한지, 물류시설 출입 차량 주차장으로 쓰일 우려가 없는지 등을 묻고, 토지매각 정보 등 그동안 시가 비공개한 자료의 유무를 확인했다.

17일 오전 김동근 의정부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교통·건설·안전 분과 위원들이 고산동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 현장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임호석 인수위 부위원장, 신창종 분과위원장, 최경호 분과 부위원장, 최윤현 분과위원 등은 의정부리듬시티(주) 관계자에게 사업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하고, 논란이 된 물류센터 관련 내용을 파악했다. 2022.6.17 의정부/김도란기자 [e-mail]

최 분과 부위원장은 34%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인 시가 그동안 제대로 권한을 행사해왔는지와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재정 리스크 등을 살폈으며, 최 위원은 지난 5월 물류센터의 2차 건축허가가 나간 경위와 그간의 진행 상황을 짚었다.

답변에 나선 의정부리듬시티(주) 관계자는 인수위원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은 시와 긴밀히 협의하는 가운데 합법적으로 이뤄졌으며, 5월말 기준 기반시설 준공률 54%, 공동주택 분양률 92.3%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도시지원시설용지(물류센터)의 경우 민원 사항을 잘 알고 있으며, 토지 매수자에게도 현 상황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복합문화융합단지 현장방문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됐다. 인수위원들은 이후 장암동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예정지와 캠프 카일·유류저장소·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 부지를 차례로 방문해 차기 시정 운영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밑 작업을 이어갔다.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예정지에서는 서울시·노원구와 체결한 협약을 파기할 경우 예상되는 피해 또는 부작용을 검토해달라는 주문이 나왔으며, 그 외 미군공여지 도시개발사업 부지에선 '민선 8기에선 불필요한 논란 없이 투명하고, 시민을 위한 개발사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인수위원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

신창종 시민협치 인수위원회 교통·건설·안전 분과위원장은 "인수위원회의 역할은 김 당선인이 안정적으로 시정을 이끌 수 있도록 준비하고, 공약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현장에서 보고 들은 사항과 위원들의 의견을 잘 종합해 인수위 보고서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