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으로 비상이 걸렸던 인천지역 혈액 수급이 단계적 일상회복과 맞물려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24일 기준 인천지역 혈액보유량은 9.3일분으로 적정혈액보유량(5일분)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던 지난 3월17일 당시 2.7일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발표했던 4월18일 당시 3.3일분보다 많이 증가한 것이다.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이 제공한 인천지역 헌혈현황자료를 보면, 올해 1~5월 헌혈 건수는 총 6만9천1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7천392건)보다 1천800건이 늘었다. 올 1~3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0건이 적었지만, 4~5월에는 2천650건이 늘면서 혈액 수급이 원활해졌다.
24일 기준 9.3일분… 적정 기준 넘겨
4월18일 당시 3.3일분 비교 변화 체감
혈액 수급이 이처럼 안정을 되찾은 이유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헌혈 참여자가 증가한 데다 보건복지부가 확진자 헌혈보류기간을 격리해제 후 4주에서 10일로 단축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격리해제가 끝나고 4주가 지나지 않은 시기에 헌혈의집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렸던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헌혈의집 부평센터 임경란 센터장은 "헌혈보류기간이 4주인 걸 모르고 헌혈을 하러 왔다가 돌아가는 사람이 하루에 8~9명꼴이었는데, 10일로 줄어든 이후에는 이런 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단체헌혈이 취소된 기관이나 교회, 학교 등에서 헌혈의집 방문을 독려한 것도 개인헌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격리해제 헌혈보류기간 단축 효과
방학 등 계절 요인 대비 '미리 미리'
단체헌혈도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2천300건대를 유지했던 인천지역 단체헌혈 건수는 올 1~3월 들어 각각 1천800건대로 줄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학교와 종교단체 등을 중심으로 단체헌혈이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천지역 단체헌혈 건수가 2천854건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혈액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혈액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학교 방학과 장마·폭염 등 계절적 요인 영향으로 혈액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시민들의 지속적인 헌혈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