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름값이 폭등하자 주유소들이 폐업에 내몰리고 있다. 가격경쟁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자만 누적되는 '치킨게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름값 폭등에 '치킨게임' 이어가
"직영, 그나마 손익 덜 민감한 편"
업계내에선 빈익빈 부익부 체감
이와중에 카드수수료 1.5% 유지
19일 주유소 업계는 손실까지 감수한 '최저가' 싸움이 한창이다.
수원시 팔달구의 한 주유소 운영자 송모(60)씨는 "요즘엔 가격이 싸다고 하면 손님이 어디서든 찾아온다. 옆 동네 주유소의 가격을 보고 똑같이 맞추거나 10원 정도 낮춰서 기름값을 책정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용인으로 가는 길에 최저가 주유소를 찾아 20분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송씨는 임대료 부담 등으로 이윤이 거의 남지 않아 3개월 뒤 폐업을 앞두고 있다.
용인 기흥구의 50대 남성 이모씨도 흑자는 포기한지 오래다. 이씨는 "인건비나 세 부담도 계속 늘고 있는데 기름값이 워낙 뛰다 보니 소비자들은 단 1원이라도 싼 곳을 찾아다니는 상황이다. 이윤을 따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규모가 천차만별인 개인 운영 주유소는 가격 경쟁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수원시 영통구에서 개인주유소를 운영하는 박모(49)씨는 "기름 저장 용량이 클수록 가격 경쟁에 더 유리하다. 저렴할 때 확보해둔 기름으로 가격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모가 중간인 편인데도 많이 어렵다. 세차비로 그나마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개인주유소는 본사의 관리를 받는 직영주유소에도 불리한 입장이다. 직영주유소를 운영하는 50대 남성 A씨는 "개인주유소에 비해 (직영주유소는) 기름값을 본사에서 정해주고 고정비 지출도 관리해주니 손익에 덜 민감하다. '개인사업'처럼 운영되는 주유소들과 다른 면이 있다. 주유소들 사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류세를 역대 최대 폭으로 인하하는 등 기름값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장이 체감하는 변화는 적다. 수원시 권선구의 한 주유소 직원 B씨는 "작년 말부터 거듭 유류세가 인하돼도 가격이 내려간 적이 없었다. (가격 하락은) 최대 3일 정도만 이어졌다.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워낙 가파르기도 하고, 정유사가 공지하는 가격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크게 체감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주유소들은 기름값이 급등해도 카드수수료는 변함없이 1.5%로 유지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박씨는 기름값 폭등 전 하루 500만원 정도 납부되던 카드수수료가 근래에는 두 배 급등한 천만원 수준이라면서 "우리는 (기름값 상승으로) 매출액 자체는 늘어도 순이익에서 적자가 계속되는데, 카드사는 늘어난 매출 그대로 이익을 챙기지 않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A씨도 "수익 이윤을 매출의 약 4~5%로 산정하는데 그중 카드수수료가 1.5%이니 전체 이윤의 30%를 납부하는 셈이다. 카드사는 기름값 상승에 유일하게 이득을 보는 곳일 것"이라고 했다.
19일 주유소 업계는 손실까지 감수한 '최저가' 싸움이 한창이다.
수원시 팔달구의 한 주유소 운영자 송모(60)씨는 "요즘엔 가격이 싸다고 하면 손님이 어디서든 찾아온다. 옆 동네 주유소의 가격을 보고 똑같이 맞추거나 10원 정도 낮춰서 기름값을 책정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용인으로 가는 길에 최저가 주유소를 찾아 20분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송씨는 임대료 부담 등으로 이윤이 거의 남지 않아 3개월 뒤 폐업을 앞두고 있다.
용인 기흥구의 50대 남성 이모씨도 흑자는 포기한지 오래다. 이씨는 "인건비나 세 부담도 계속 늘고 있는데 기름값이 워낙 뛰다 보니 소비자들은 단 1원이라도 싼 곳을 찾아다니는 상황이다. 이윤을 따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규모가 천차만별인 개인 운영 주유소는 가격 경쟁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수원시 영통구에서 개인주유소를 운영하는 박모(49)씨는 "기름 저장 용량이 클수록 가격 경쟁에 더 유리하다. 저렴할 때 확보해둔 기름으로 가격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모가 중간인 편인데도 많이 어렵다. 세차비로 그나마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개인주유소는 본사의 관리를 받는 직영주유소에도 불리한 입장이다. 직영주유소를 운영하는 50대 남성 A씨는 "개인주유소에 비해 (직영주유소는) 기름값을 본사에서 정해주고 고정비 지출도 관리해주니 손익에 덜 민감하다. '개인사업'처럼 운영되는 주유소들과 다른 면이 있다. 주유소들 사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류세를 역대 최대 폭으로 인하하는 등 기름값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장이 체감하는 변화는 적다. 수원시 권선구의 한 주유소 직원 B씨는 "작년 말부터 거듭 유류세가 인하돼도 가격이 내려간 적이 없었다. (가격 하락은) 최대 3일 정도만 이어졌다.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워낙 가파르기도 하고, 정유사가 공지하는 가격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크게 체감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주유소들은 기름값이 급등해도 카드수수료는 변함없이 1.5%로 유지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박씨는 기름값 폭등 전 하루 500만원 정도 납부되던 카드수수료가 근래에는 두 배 급등한 천만원 수준이라면서 "우리는 (기름값 상승으로) 매출액 자체는 늘어도 순이익에서 적자가 계속되는데, 카드사는 늘어난 매출 그대로 이익을 챙기지 않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A씨도 "수익 이윤을 매출의 약 4~5%로 산정하는데 그중 카드수수료가 1.5%이니 전체 이윤의 30%를 납부하는 셈이다. 카드사는 기름값 상승에 유일하게 이득을 보는 곳일 것"이라고 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