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실시된 경기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2% 포인트도 안되는 박빙의 차이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기호 7번 최희선 후보와 기호 5번 윤옥기 후보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상이한 스타일을 가진 후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결선 후보 특징 및 득표 분석
최후보가 인천교대 총장과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거치며 최근 발표된 공교육 내실화 방안 등 교육정책 입안에 직접 참여한 중앙행정경험이 강점이라면, 윤후보는 초등 교사로 시작해 도교육청 장학과장과 포천교육장, 율곡교원연수원장 등 경기도에서 잔뼈가 굵은 지역행정경력이 돋보인다.
선거전 과정과 개표 결과에서 나타난 이들 후보의 지지기반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선거운동과정에서 최후보는 초·중등 및 각계 각층의 고른 지지를 받으면서도 경기교육계와의 연고나 확실한 지지기반이 약점으로 거론된 반면, 윤 후보는 북부지역의 확실한 지지에 비해 중등 및 남부지역의 득표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이날 개표 결과 최후보는 39개 전 투표소 가운데 가평에서만 4.83%의 낮은 득표율을 보였을뿐 구리 48.11%, 남양주 39.87%, 성남 중원 34.79% 등 그 외 전지역에서 10%대 이상의 고른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에비해 윤후보는 양주 70.95%, 의정부 68.28%, 포천 65.38%, 연천 56.54% 등 북부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수원과 오산, 용인, 화성, 평택 등 남부지역에서는 10% 미만의 낮은 득표율에 그쳤다.
최후보는 학생의 학력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증진시키고 학부모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교육시책등 6개 분야에 걸쳐 각각 세부적인 36개의 공약을 내세웠다. 사립학교및 실업계, 특수학교, 농어촌 지원을 확대하고 교원지원체제와 지식정보화 시대 중장기발전계획수립 등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윤후보도 믿음이 넘치는 교육풍토 조성과 학교중심의 경영자율화 실현, 교원자긍심을 높이는 시책 추진, 사학교육여건 개선과 선진국수준의 교육복지환경 조성, 그리고 효율적인 교육지원행정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결선 전망
두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1, 2위를 차지한만큼 결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전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얻은 최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분석이 있는가하면 윤 후보의 경기도내 기반에 후한 점수를 주는 사람도 많다.
관심의 초점은 결선에 오르지 못한 후보들이 나눠가졌던 표가 누구에게 집중되느냐와 윤후보가 낮은 득표를 보였던 남부지역의 표심이 결선에서 누구 손을 들어줄까에 몰리고 있다. 윤후보가 절대적 강세를 보인 북부지역의 경우 결선에서도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고 보면 상대적으로 낮은 득표에 그쳤던 남부지역이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얘기다.
윤후보가 약세를 보였던 남부 대부분의 지역에서 3위 김진춘후보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점도 큰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두 사람이 같은 초등 출신이기 때문이다.
결국 20일의 결선은 최후보의 '중앙행정 경력' 대 윤후보의 '경기교육 연고', 그리고 '고른 지지분포' 대 '확실한 지지기반'의 한판승부가 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