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노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19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시민은 약 19만4천가구다. 인천의 가구 수가 114만7천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인천의 반려동물 가구는 16.9%에 달한다. 이는 전남(18%), 강원(17.2%)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15%)을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인천지역 노인 일자리 관련 기관들은 이처럼 높은 인천의 반려동물 양육률에 주목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연계한 새로운 일자리 발굴의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가 추진하는 '개로만족'은 노인들이 직접 반려동물 수제 간식을 만들어 파는 일자리 사업이다.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 6명을 뽑아 7월부터 레시피 등 수제 간식 레시피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어르신들은 센터 내에 마련된 공간에서 직접 간식을 만드는데, 이들이 만든 간식은 '개로만족' 온라인 사이트에서 8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인천 가구의 16.9% '전국 3번째'
부평·동구 등 연계 新사업 발굴
공원 에티켓 안내 도우미도 운영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 정나희 주임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의 건강을 챙기려는 수요가 많이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 분야로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고민 끝에 수제 간식 사업을 발굴했다"고 말했다.
부평구노인복지관은 올해 처음 '도그워커' 사업을 노인 일자리로 내세웠다. 도그워커는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며 국내에 등장한 일자리 중 하나로, 주인 대신 반려견을 산책해주는 서비스다.
모든 반려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중 도그워커와 달리 부평구노인복지관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그워커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은 애견 전문가로부터 일정한 교육을 받은 후 도그워커로 활동한다.
부평구노인복지관 박진현 일자리 팀장은 "반려동물을 키우지만, 산책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이 많다"며 "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처음 시행하는 신규사업이라 사업규모가 작은데, 추후 지속적인 요구가 있다면 사업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인천 내 공원에서 반려동물 에티켓, 동물 등록제 등을 안내하는 '반려동물 안내 도우미(인천시 노인인력개발센터)' 등이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 초 인천시가 시행한 '2022년 인천형 노인 일자리 공모 사업'에 이전과 달리 반려동물과 연계한 일자리 사업을 신청한 기관이 많았다"며 "반려동물 관련 노인 일자리 창출은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