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 전경
판교테크노밸리 전경.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제공
 

중소기업 수가 가장 많고, IT산업을 주축으로 한 스타트업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곳은 단연 경기도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과 함께 수원 광교, 화성 동탄, 안양, 고양 등 도내 곳곳에 우리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경기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그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IT산업 점유율이 경기도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2019년 사이 경기도 연평균 고용증가율은 8.3%로, 같은 기간 1.9%에 그친 서울과 비교하면 4배 이상의 격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경기도의 IT 사업체 증가세도 가파르다. 도내 IT사업체 연평균 증가율은 9.3%로, 인천 8.6%, 서울 6.1%를 상회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힘입어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전문가 중심의 '중소기업·스타트업 TF'를 꾸리며 힘을 주고 있다.

60만개 일자리 일자리 만들고
'유니콘 기업' 30개 배출 계획


김 당선인이 강조하는 혁신경제 중 '스타트업 혁신'은 경기도를 새로운 사업 기회가 넘쳐나는 '스타트업 천국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스타트업 3만개를 육성해 60만개 일자리를 만들고 이 중 유니콘 기업 30개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를 위해 주요 거점지역에 '창업혁신공간'을 만들고 스타트업 VC(벤처캐피털) 전문 금융기관을 설립, 1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펀드 조성 및 발빠른 행정 서비스 지원을 위해 '원스톱 스타트업 센터'와 같은 전담조직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VC 금융기관 설립 1조 펀드도


이 기조가 실제 혁신경제 정책에 반영돼 경기도 차원의 전략과 뚝심 있는 지원, 장기적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 실제로 광역자치단체의 의지가 강해야 IT, 바이오 등 지식산업단지들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것은 앞선 성공사례에서 잘 알 수 있다.

위성도시, 주거단지로 전락할 뻔 했던 판교는 경기도가 주도적으로 밀어붙여 IT산업단지가 들어섰고 현재 대한민국 IT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상암방송영상산업단지(DMC) 등도 서울시가 주거상업지역 등으로 토지용도 전환을 억제하고 지역산업 구조 중심으로 산업단지를 육성한 것이 주효했다.

현재 경기도는 양주, 광명·시흥, 부천대장, 고양창릉, 남양주왕숙 등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지식산업단지 계획이 산재해있다.

민선8기 경기도가 이들 지역의 입지여건에 맞는 산업을 '타게팅'하고, 이에 알맞은 기업을 유치하는 중장기적 전략을 마련해 장기 투자에 나서야 제2의 판교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