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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6시께 성남 모란시장에서 진행된 '모란불꽃야시장'의 모습. 2022.6.18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주말이던 지난 18일 오후 6시 성남 모란시장. 5일장(4·9일)이 서는 날 이상으로 붐볐다. 건강원 대표도, 흑염소 집 사장도 일찌감치 가게 문을 닫은 채 이날은 스테이크며 소세지 꼬치를 판매하는 가판에 섰다. 가판들 앞엔 금세 길게 줄이 늘어섰다.

메뉴는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철판을 이용하는 요리라는 점은 같았다. 피자며 타코야끼를 파는 푸드트럭들도 자리했다. 지난 10~11일과 17~18일 이곳에서 시범 운영된 '모란불꽃야시장'의 마지막 날 모습이었다.

모란시장은 과거 전국 3대 개 시장 중 한 곳으로 꼽혔던 곳이다. 수년간 진행된 개 시장 철거 작업으로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지만 오랜 시간 소비자들의 뇌리에 박힌 '개 시장' 이미지를 한번에 탈피하긴 어려웠다.

대형마트며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빠르게 옮겨가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이들이 날로 줄고 있는 점도 큰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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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6시께 성남 모란시장에서 진행된 '모란불꽃야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2022.6.18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이색 아이템 내세운 '푸드트럭'
2시간 안돼 곳곳 "완판" 외침
묵은 이미지 씻고 모처럼 활기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했다. 경기도형 상권진흥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에 철판요리 야시장 특화거리를 조성키로 한 게 시작점이었다. 철판요릿집과 기름집이 다수 자리한 모란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기름을 이용한 철판 요리를 앞세운 야시장을 기획한 것이다.

나흘간의 시범 운영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야시장은 오후 6시부터 진행됐는데,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가판 곳곳에서 '완판입니다'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참여한 상인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게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측 설명이다. 모란불꽃야시장은 오는 9월 상설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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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6시께 성남 모란시장에서 진행된 '모란불꽃야시장'에서 전통시장 상인이 전을 준비하는 모습. 2022.6.18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철판 요리를 내건 모란시장 외에 경기도 전통시장 곳곳은 이색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전국 최대 수제맥주 축제인 '야맥축제'를 통해 수도권 명소로 거듭난 오산 오색시장이다. 오색시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지난해에는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야맥축제를 개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순기·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