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선 항공운항을 지난 8일부터 전면 정상화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항공기 운항에 필수적인 지상조업 업체들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1~15일 인천공항 하루 평균 여객은 3만9천여명 수준으로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내달부터는 하루 이용객이 7만명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기 운항편수도 350편 내외로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30~40% 수준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 수요와 항공기 운항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항공기 운항에 필수적인 지상조업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상조업은 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이나 착륙 후에 진행되는 업무로 청소, 정비, 급유, 기내식 공급 등이 해당된다.
인천공항 지상 조업 인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1만3천여 명을 유지했으나 현재는 8천여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8천여 명 중에는 유·무급 휴직 인원도 포함돼 있어 실질적으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은 6천명 안팎인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6천명… 코로나 이전 반토막
24시간 교대 근무 등 채용 어려움
유·무급 휴직자 조기복귀 가능성
정부 계획대로 항공편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시기의 50% 수준으로 회복하면, 현재 지상 조업 인력으로는 대처가 쉽지 않을 것으로 항공업계는 내다봤다.
지상 조업 업계 관계자는 "지상 조업 요원은 항공기에 근접해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채용한다고 당장 현장에 투입하기 어렵다"며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 지상 조업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상 조업 업체는 서둘러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급여 수준이 높지 않고 24시간 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탓에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업체는 유·무급 휴직자들의 조기 복귀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에서는 이미 항공 관련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 공항 운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은 지난달 코로나19 때 줄어든 보안인력이 제때 충원되지 않아 항공권 판매를 일정 기간 중단하기도 했다. 다른 유럽 공항도 인력 부족으로 인해 여객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항공 서비스 질이 악화하고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