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생애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출전권을 따낸 데 이어 지난 15일부터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9회 시니어 기계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 철봉에서 14.167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윤진성은 20일 "아시아선수권대회장의 철봉이 생각보다 미끄러워 경기하는 데 애를 먹었다"면서도 "관중석에서 응원해주던 동료들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수원농생명과학고 출신이기도 한 그는 다른 실업팀을 거쳐 공교롭게 수원시청에 입단한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에 선발되고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수원시와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조에 눈을 뜨는 것 같다는 김성만 수원시청 체조팀 감독의 평가에 윤진성도 동의했다. 그는 "예전보다 기량이 확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선수 시절 초반보다는 시합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아 더 자신 있게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계체조아시아선수권 철봉 1위
AG대표 선발 소속팀과 찰떡궁합
"파리올림픽 출전까지" 꿈 키워
윤진성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냈지만, 대회가 연기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으로 따낸 아시안게임 출전권이었기 때문이다.
윤진성은 "연기 소식을 들었을 때 힘이 많이 빠지고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만약 선발전을 다시 한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고 다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최근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자 체조 국가대표 윤진성의 꿈은 커졌다. 그는 "경기가 계속 풀리지 않았을 때는 이제 조금만 하고 그만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며 "하지만 아시안게임에도 선발되고 성적이 나오다 보니 좀 더 열심히 해서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까지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등 국내대회 출전 시기에 대해 윤진성은 "국내 대회 출전은 할 수 있다면 40살까지 하고 싶다"며 선수 생활을 길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진성은 올해 연말에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도 준비할 계획이다.
수원시청 체조팀에는 도쿄 올림픽 도마 동메달리스트인 20세 여서정 뿐만 아니라 20대 후반에 최고의 실력을 꽃피우는 윤진성도 있다. 한국 남자 체조의 기둥을 꿈꾸며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윤진성은 수원시청 체조팀의 자랑이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