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멸종위기 야생 생물 맹꽁이가 발견된 영종국제도시 해안순환도로 미개통 구간을 대상으로 맹꽁이 서식 현황을 조사한다.
인천시는 최근 '영종해안순환도로 개설공사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관련 법정 보호종 맹꽁이 등 조사, 이주 및 사후 모니터링 용역'을 발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영종해안순환도로 예정 부지인 미단시티 진입로에 법정 보호종인 맹꽁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맹꽁이 개체 규모와 서식 범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추진된다.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중구 중산동 1125의 25 일원에서 운북동 1254의 4 일원까지 총 2.99㎞ 구간이 조사 대상이다.
용역기간은 총 40개월이다. 주된 과업은 영종해안순환도로 예정지에 맹꽁이 생태 현황을 파악하고 서식지가 확인될 경우 새로운 서식지로 이주하거나 대체 서식지를 마련하는 것이다. 맹꽁이 이주를 완료하더라도 영종해안순환도로 공사 진행 과정에서 맹꽁이가 추가로 발견되면 지속해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
미단시티 진입로 인근서 발견
40개월간 진행후 이주 등 대책
관련법에 따르면 도로 등 개발사업 추진 시 법정 보호종이 발견되면 필요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도로 개설로 인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영종해안순환도로는 총 53.7㎞ 구간으로 현재 50여㎞는 완공됐다. 인천시는 지난 2020년 마지막 남은 영종해안순환도로 착공을 위해 실시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 부지에 맹꽁이가 사는 것을 확인했다.
인천시는 용역과정에서 맹꽁이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확인되면 한강유역환경청에 맹꽁이 이주·생태 모니터링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서식지 이전 절차를 밟는다. 앞서 인천에서는 미추홀구에 추진 중인 창업마을 드림촌과 계양테크노밸리 일대에서 맹꽁이 서식지가 확인된 바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맹꽁이) 서식지를 확인한 지 2년 만에 현황 파악을 하는 만큼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맹꽁이 이주 대책 수립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