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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노후 승강기 교체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애초 계약한 금액보다 공사비가 수천만원 올라 일부 입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은 해당 아파트 전경.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노후 승강기 교체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사비가 애초 계약한 금액보다 수천만원 오르면서 일부 입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2일 A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등에 따르면 1994년 지어진 A아파트는 12개 동, 총 918가구 규모로 26대의 승강기(소방구조용 포함)가 설치돼 있다. 아파트 노후로 주민 안전과 직결된 승강기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하면서 교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부천 한 아파트서 공사 중… 최근 대폭 증액 '시끌'
"정확한 설명도 없었다" vs "일정 기간 공고 했다"

이에 따라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는 올해 1월 노후 승강기를 교체하기 위해 승강기 제조·설치 전문업체인 오티스엘리베이터(이하 오티스)와 수의계약을 했다.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 업체가 없어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이달 말께 5대가 교체될 예정이다.

애초 해당 공사에는 오티스와 함께 B사, C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입대의 회의를 거쳐 최저 공사비를 제안한 C사가 아닌 공사비 12억9천900만원(부가세 별도)을 제시한 오티스가 결정됐다. 오티스는 입대의 협의 후 12억8천500만원에 최종 계약했다.

그러나 부가세 포함 14억1천350만원이었던 공사비가 최근 14억5천553만원으로, 총 4천180만원이나 증액된 것으로 나타나 일부 입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무슨 이유로 공사비가 4천만원 넘게 올랐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주민은 "오티스 측에서 공사비 증액 부분에 대해 산출 내역 등 정확한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계약을 따내기 위해 처음에는 낮은 금액을 제시하고 뒤늦게 공사비를 올리는 편법을 썼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관행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폐자재(고철) 소유권 변경으로 공사비가 올랐다는데, 말이나 되느냐"며 "애초 계약과 달리 공사비가 변경됐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A아파트 측은 일부 주민들의 주장일 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아파트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 부분은 승강기 공사로 발생한 폐자재 소유 및 처리비용의 소유권이 업체에서 아파트로 변경됨에 따라 오른 것"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 일정 기간 공고도 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한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오티스 측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