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강 경기도평화부지사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청년 정치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지역위원장'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22일 이 전 부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습니다'는 장문의 글을 남기며 "이제 영광스럽고도 과분했던 더불어민주당 부산 서구동구 지역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당대회 앞두고 민주당 쇄신 의식 분석
'586 용퇴론' 분위기 속 스스로 결단한 듯

이 전 부지사의 지역위원장 사임은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불거진 민주당 쇄신과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 이후 당내에선 '586용퇴론' 등이 거론되며 당 쇄신 문제가 화두에 떠올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이 전 부지사는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기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전 부지사는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일성을 떠올린다. 다 제 역량의 부족과 부덕함의 소산"이라며 "험지에서 긍지를 길어올리고 위기에서 승기를 만들 실력과 덕성을 겸비한 젊은 신진에게 길을 내어주고자 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 심판받은 민주당의 과감한 혁신을 청신하게 이뤄낼 청년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으로 부산에서 10여년, 런던보이의 정치인생 1막을 마무리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으로선 험지로 여기는 부산 지역에서 19대 총선은 서구, 20대와 21대 총선에선 부산 서구동구에 출마해 낙선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세월에 대해 "부산 서구동구에서 노무현을 따라, 문재인을 쫓아 옳은 정치를 실천하고자 진력했다"며 "제 21대 총선 패배 후엔 경기도에서 이재명 지사를 도와 평화부지사로 소임을 다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선 이재명의 승리를 위해 험지 부산을 다시 자처했고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 제 선거 때보다 더 큰 절박함으로 구석구석 다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김동연 경기도지사 선거캠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정치인생 1막을 마감한 이 전 부지사는 향후 행보에 대해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경험을 살려 분단체제 해소와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구하겠다. DMZ를 품고 있는 경기도에서 대결과 화해의 냉온탕을 오가는 집경지 주민들의 삶을 목도했다"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 유무상통의 민족 번영을 위해 경기도에서 남은 정치인생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