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 과정, 사물이나 사실이 존재해 온 연혁, 자연 현상이 변해온 자취. 역사라는 단어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 그러한 역사의 기록을 파악하는 것도, 그 안에서 어떤 점을 배울 것인가에 대한 것도 모두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몫이다.
지구의 38억년이란 유구한 역사에서 살아남은 패자의 이야기를 담은 '패자의 생명사'와 4천여년의 한국사를 한 편의 소설처럼 흥미롭게 엮어낸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두 권의 신간을 소개한다.
■ 패자의 생명사┃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박유미 옮김. 더숲 펴냄. 248쪽. 1만6천원

수십억년 동안 살아남은 박테리아·식물
독특한 시각으로 '진정한 승자' 풀어내
원핵생물인 박테리아는 27억년 전 시대에 뒤떨어진 원시적 생물이었으나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단순한 형태의 몸을 선택해 지구 곳곳에서 번창한 승리자가 된 것이다.
또 거대한 대륙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척추동물보다 훨씬 빨리 개척지로 진출한 것이 식물이었다. 황무지에서 살던 식물들이 고사해 분해되어 축적한 흙으로 삶의 터전을 넓혀 갔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생물들이 진화한 모습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진정한 승자'가 되었는지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다. 그러면서 약자는 소외되고 패자는 일어서기 힘든 무한 경쟁의 시대, 생명의 역사가 보여주는 진실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한다.
■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김재원 지음. 빅피시 펴냄. 380쪽. 1만7천800원

유튜브 '…찐천재'로 화제된 김재원 학자
한국 역사의 흐름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
어릴 적부터 역사에 대해 계속해서 접해왔지만 정작 기억에 남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벼락치기로 외워온 단편적인 사실관계의 나열이 아닌, 수많은 인과 관계의 총합이 역사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연결하며 한 편의 소설처럼 역사를 설명한다.
파편적으로 알고 있던 역사적 사건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맞물려 있는지에 대해 저자는 쉽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흐름을 이끌어간다.
책은 또 최신 연구 자료를 통해 새로운 역사적 관점으로 소개하고, 기존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바로잡으면서 옥저·동예·삼한과 같은 작은 나라들이 교과서에 소개되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