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지난 민선 5~6기 내내 이어져 온 연장자 위주의 나눠먹기식 국장급(4급) 승진 인사 폐해를 단칼에 끊어버리는 인사를 단행하자 공직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시와 공무원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박광희 총무과장(5급)을 국장급으로 승진 의결·발표하고 오는 7월 중에 정식 임용할 예정이다.
23일 시와 공무원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박광희 총무과장(5급)을 국장급으로 승진 의결·발표하고 오는 7월 중에 정식 임용할 예정이다.
박승원 시장, 발탁 위주 과감한 승진 인사
"열심히 하면 혜택 받는 시스템 마련됐으면"
이번에 9대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된 박 과장은 1968년생(하반기)이라 공무원 정년(만 60세)을 1년 앞둔 2027년 12월 말까지 무려 5년 6개월 동안 국장급으로 근무하게 된다.
국장급으로 5년 넘게 근무하는 경우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일로 지난 민선 4기 이후 지난 12년이 되도록 이 같은 승진 인사 혜택을 받은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선 5~6기 동안 국장급 승진 인사가 능력 등의 발탁보다는 정년을 앞둔 연장자 위주의 연공서열(年功序列) 순으로 이뤄지면서 이 기간에 수십 명이 국장급으로 승진했었다.
하지만 승진 후 2~3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한 국장이 서너 명에 불과했고 승진 후 짧게는 몇 개월, 대부분 1~2년 이하로 근무하고 퇴직해 국장급 승진 인사에 대해 '나눠먹기식'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같은 인사는 결국 국장급 승진 난을 자초했고 민선 7기에도 이 승진 난이 이어지면서 공무원들 사이에 승진 경쟁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장 분위기마저 사라지게 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이 승진 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박승원 시장은 과감하게 발탁 인사 위주의 승진 인사를 해오고 있다.
시청의 한 직원은 "이번 국장급 승진 인사를 계기로 동료들과 화합하면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직원이 승진 혜택을 받는 투명한 인사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명/이귀덕·문성호기자 lk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