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장기요양기관협회가 화성시 시립 요양원 개소 공약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공약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인수위는 공생을 위한 절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지난 23일 화성시장기요양기관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화성시 요양원 현황과 시립 요양원 개소 등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화성시장기요양기관협회 우려 표해
"정원 증가시 기존시설 운영 어려워"

인수위 "공생 위한 절충안 찾을 것"


정 당선인은 정원 400명 규모의 치매 전담 요양원 2곳을 시범적으로 개소해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현재 화성시에 요양원 이용자 수보다 시설 정원이 1천명 이상 많은 상황에서 800명 정원이 더 늘어나면 기존 시설의 운영이 더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요양원에 입소하시는 분들의 90% 이상이 치매 증세가 있어서 치매 전담 요양원이 기존 요양원들과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며 "다른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시립 요양 시설이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굳이 적자를 감수하고 시립요양원을 지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협회는 요양원을 새로 지을 예산으로 기존 시설을 개선하고 치매 어르신 보호 시설을 만들도록 지원하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요양 시설의 공급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을 막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원 총량제를 실시할 것, 요양사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 등을 인수위에 제안했다. 협회 관계자는 "시민을 위해 고민해서 마련한 공약이겠지만 현실과 맞지 않으면 시민이 피해를 보게된다"며 "요양원 운영자나 종사원 모두 시민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수위 진석범 보건복지환경 분과 위원장은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원들이 현장에 있는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장기요양기관협회와 공약의 절충안을 고민해 공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화성/김학석·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