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인_-_전문가칼럼.jpg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
인상학(人相學)은 수천년전 중국에서 기원하였는데, 주로 왕이나 권력자들의 길흉을 파악하고 진단하는데 사용되었으며, 일반적으로는 질병의 징후를 알아내고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예단하는데 활용되었다. 인상이 비슷한 사람은 있어도 꼭 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쌍둥이라도 어딘가 분명 다른 부분이 있으니, 이는 같은 운명을 가진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얼굴이 다르면 운명도 다른 것이고 운명이 다르니 얼굴의 인상이 같을 수는 없는 일이다. 


국민을 기만하는 권력이라면
이마에 흑기 차오르고 눈빛 흐릿
대통령의 상도 예외는 아니니


사람은 누구나 각자 고유한 자신만의 독특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데, 이 에너지는 정신기혈에 영향을 끼치며, 어느 한군데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 순환작용을 통하여 서서히 또는 급격하게 바뀌고 변화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얼굴부위에 생겨나는 사람의 상(相)은 노력과 의지에 따라, 감정의 변화나 마음가짐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니,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났거나 얼굴이 못나거나 상처 등의 결함이 있다 하여 실망하거나 부모를 원망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라도 전생의 업에 따라 천지자연의 이치대로 세상에 태어나게 되니, 부모를 직접 선택하고, 자신의 얼굴을 직접 만들거나 날을 정하여 세상에 나올 수는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세상에 태어나 현생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인생사는 숙명이라는 틀에 놓여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변화시킬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하여도 생과 사를 제외한 대다수의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고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인생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하는 것이 관상학의 통설이다. 그래서 상을 볼때는 그 사람의 생김새 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마음가짐이 어떤지 등의 심상(心想)을 먼저 살피라 하는 것이다. 인상학은 길을 나서는 사람에게 지팡이가 되고, 길을 묻는 사람에게는 이정표가 되고, 어두운 밤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등불이 되는 것이니, 인생에 가장 귀중하고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이고 친구가 된다고 보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상을 갖고 태어났어도 마음에서 사라지게 되면 상에 나타난 형상도 마음을 따라 없어지게 되는 것이고, 조금은 부족하고 문제가 있어도 마음을 바르게 다스리며 덕을 쌓고 선업을 행한다면, 상은 마음가짐에 따라 생겨나는 것이니,정심호상은 당연한 일이며 이는 만고의 진리인 것이다.

현재 경제 어둡고 사람들은 고단
모두 품어안고 隙大墻壞 경계를


관상을 볼때, 어둡고 탁하며 무겁고 답답한 기색이 얼굴에 생겨나게 되면, 기색은 마음의 상태나 마음가짐에 따라 변화는 것이니 후덕하고 좋은 마음에 남을 도와준다면 재물 지출로 손재수가 생겨 코 부위의 기색이 어둡고 탁할지라도 눈빛은 빛나고 선명하며 이마는 맑고 밝아지니 이를 해색(害色)이라 하여 걱정할 이유는 아닌 것이다. 얼굴의 기색은 마음속에 품고있는 생각이나 감정 기분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남을 해하고 속이려는 생각을 품으면, 말로 드러내지 않아도 얼굴에 그에 상응하는 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고 남을 돕고 배려하는 선한 생각을 하게 되면 마음이 정한 이치에 따라 선한 상이 생겨나는 것이다. 따라서 말로는 숨기고 감추고 속일 수는 있어도 상은 속일 수가 없는 것이니 상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가짐의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선행이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한 위장된 행동을 하는 일이라면, 웃음 뒤에 가시가 숨겨져 있는 것이니 면상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표상(表象)이 그대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권력자들에게 어둡고 탁한 기색이 면상에 가득하다하여 운이 나쁘다 단정짓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관상학에서는 말하고 있다. 지금 당장 삶이 고단하고 어려울지라도 눈빛에서 은은하게 돋아나는 괭채를 어찌 보지 못하는가. 무소불위 완장을 차고 권력자로 살아간다 해도 국가를 위태롭게 하고 국민을 기만하며 행하는 권력이라면 당장은 얼굴빛이 밝은 기색으로 가득해도 이마에 흑기(黑氣)가 차오르며 눈빛이 흐릿해지고 탁해지는 모습을 어찌 보지 못하는가. 지금 이 나라는 매우 혼란스럽고 경제상황도 어둡고, 국민들의 삶은 위태롭고 고단하다. 대통령의 상도 예외는 아니니 국민을 품어안은 마음가짐이 극대장괴(隙大墻壞)하여 중도낙절(中途落絶)하는 불행이 없기를 바란다.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