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동르네상스' 힘 실어주는 반면
축구 시민구단 민간투자까지 고려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인 체제하에서 성남시 주요 산하기관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성남문화재단은 확대 쪽으로 방향이 잡힌 반면 성남도시개발공사, 성남산업진흥원, 성남FC, 성남시의료원 등은 강력한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 이와 맞물려 기관장들의 거취문제도 관심거리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27일 신상진 당선인 인수위원회 및 산하기관들에 따르면 성남문화재단의 경우 확대 운영된다. 인수위 측은 문화관련 분야를 더욱 발전시킨다는 계획 아래 이런 방침을 최근 전달했고 성남문화재단은 이에 맞춰 사업·운영방향 등을 가다듬고 있다. 인수위는 특히 신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율동르네상스'를 구체화하기 위해 성남문화재단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이에 비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는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라'는 주문이 전달됐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이에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상태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성남FC의 경우도 1군만 고집하지 말고 2군도 감내하고 유스 쪽에 집중하는 등의 내부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 인수위는 민간투자를 유도해 지분을 성남시와 5대5로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신 당선인이 시장에 정식 취임하면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산업진흥원·시의료원 등 '개혁목록'
기관장들 '좌불안석' 거취도 관심사
이 밖에 성남산업진흥원, 성남시의료원, 성남시청소년재단 등의 주요 산하기관들도 개혁 목록에 올라있는 상태다.
산하기관에 대한 신 당선인의 이 같은 기조·공약 등과 맞물려 기관장들의 거취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신 당선인이 '전임시장들 문제가 많다. 파헤치겠다'고 한 마당에 현 산하기관장들과 한배를 탄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는 격이나 산하기관의 역할이 다른 만큼 기관장 문제도 이에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인수위에서는 산하기관장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지 않지만 스스로 재신임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감지된다. 산하기관 내부에서도 기관장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산하기관 관계자는 "관례적으로 시장이 바뀌면 사표를 내고 재신임 여부를 묻든지 사퇴하든지 해 왔다"며 "신상진 당선인이 취임 후 기관장 문제에 대한 우회적 대응으로 고강도 감사, 예산 및 사업축소·분리 등을 하면 직원들만 죽어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장들도 좌불안석이다. 한 기관장은 신상진 당선인 소속인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줄을 대고 있고, 직원들 사이에서 "경영능력도 없으면서 노욕만 부린다"는 뒷말도 흘러나오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