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반려견 놀이터(PET ZONE) 설치 계획을 둘러싸고 주민들의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반려동물 인구의 지속적 증가로 '펫존(PET ZONE·반려견 놀이터 등)'에 대한 시민들의 설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시는 오는 2024년까지 감일근린공원과 미사한강공원 내에 각각 1개소의 펫존을 설치할 계획이다.
감일근린공원 내 펫존은 761㎡ 규모로 올해 말 준공 예정이고 미사한강공원 내 펫존은 온라인 설문조사 및 주민간담회,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 변경 등을 거쳐 330㎡ 규모로 오는 2024년께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시는 교산 3기 신도시 조성 시 사업주체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의해 총 2개소의 반려견 놀이터 설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감일근린공원등 2곳에 '펫존' 계획
간담회 등 거쳐 2024년 개장 목표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펫존 설치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반려견 목줄 미착용 및 배설물 미수거 문제가 지역 내 다수 민원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도 펫존 설치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펫존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주민들은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 편히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다"면서 "지역 내 자투리 공간에라도 반려견 놀이터가 설치돼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목줄·배설물 문제 다수 민원 갈등
市, 감시원·지도·문화교실 등 추진
반면, 펫존 설치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주민들은 "공원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려면 반드시 목줄을 해야 하고 배설물을 수거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견주들이 많다"며 "기본 법규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반려견들이 밀집할 수밖에 없는 펫존까지 설치한다면 이들 지역은 반려견으로 인한 민원이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펫존 설치를 놓고 주민들의 입장이 상반되다 보니 다수 민원 발생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에 시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한 동물 보호 명예 감시원 운영, 주·야간 공원 단속 및 지도, 반려동물 문화교실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