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잘못이 아니야
상처 입은 자신의 모습을 외면하고 싶었던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컬 '유진과 유진'이 8월 28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금이 작가의 청소년 소설 '유진과 유진'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두 유진이 어렸을 때 겪은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동 성폭력이라는 아픔 속 상처를 마주하고 살아온 큰유진과 기억을 강제로 삭제당한 작은유진, 두 인물의 섬세하고도 공감 어린 이야기는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초연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이번 재연에는 초연을 빛낸 임찬민, 강지혜, 정우연, 이아진 배우가 함께하며 윤진솔, 이상아, 송영미, 홍나현 배우가 새롭게 합류하며 저마다 개성 있는 유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기쁨 연출은 "심적으로 가깝게 느꼈고 창작진과 배우들의 연대가 큰 원동력이었던 공연이었기에 초연 때 느꼈던 이 마음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두려웠다"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새 유진이들과 기존의 유진이들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데 있어서 조심스러운 생각으로 거리낌 없이 말한다. 좋은 부분은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며 "그런 팀으로 재연을 다시 만난 것에 개인적으로 감사해 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만큼 작품에 대한 깊이는 한층 더 깊어졌다. 이 연출은 "가장 마지막에 두 유진이 자신의 엄마가 되어 말하는 장면의 대사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연에도 같은 의도로 뱉었던 대사지만 좀 더 명료하고 명확한 문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그 부분을 최우선으로 바꾸고 싶었다"며 "집단 지성이 필요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 바꾸게 됐다"고 했다.
특히 소재가 주는 무게감은 창작진과 배우 모두가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다.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을지, 의도가 곡해되진 않을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강지혜 배우는 "재연을 준비할 때 배우로서 더 잘해야겠다는 부분보다 한 분이라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대사와 같은 부분에서 의미를 더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유진이들의 모습도 기대된다. 윤진솔 배우는 "작은 유진은 처음부터 억압되고 힘든 환경에 있다가 30대가 되어도 마음속에 그 아이를 가지고 산다. 스스로 손을 내밀어 그 아이를 데리고 사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큰 유진에게 받은 사랑과 위로로 한 발 더 내디디고 용기를 얻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장 안의 관객과 배우 모두가 감정과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 '유진과 유진'. 배우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위로가 이 공연의 가장 큰 힘"이라며 한 목소리를 전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