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들어 카페에서 'COE(Cup Of Excellence: 최상의 커피를 가리는 올림픽)커피, 스페셜티커피'라는 커피를 종종 볼 수 있다.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최고의 커피라는 명예를 얻은 이 질 좋은 프리미엄 커피를 우리는 어떻게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을까.
1989년 커피수입 할당제가 폐지되면서 공급과잉 및 가격 폭락으로 커피산업에 위기가 닥쳤을 때, 국제커피단체 ACE(Alliance for Coffee Excellence)는 커피의 '양'이 아닌 '품질'에 초점을 맞춰 신뢰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커피를 생산·유통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마련했다. 'COE'대회를 통해 농부들은 고품질의 커피생산으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애호가들은 프리미엄 커피를 믿고 마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생모델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함께 만족이 커지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21C 산업 경계붕괴 품질로 경쟁력
기업간 생존 생태계 만들며 '상생'
상생의 가치는 오늘날 기업과 경제구조 패러다임의 변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업 간 경쟁이 중요했던 20세기와 달리 21세기에는 '기업 생태계'간의 경쟁이 중요해지고 있다. 산업을 구분 짓던 경계가 허물어지고, 상호 연결을 통한 새로운 품질과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이 엄청난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 또한 민간업체와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다자간 성과 공유와 서비스형 공유모델의 확대, 협력과제 발굴 등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과 상생성장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협력사업으로 국책사업인 '지적재조사사업'을 예로 들 수 있다.
2030년 사업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지적재조사사업은 110여년 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지적도면과 실제 토지이용 현황이 일치하지 않는 불부합지역을 대상으로, 정밀한 측량을 통해 지적공부의 등록사항을 바로잡고 디지털화하는 국가사업이다.
이 사업은 예산반영, 토지경계를 둘러싼 첨예한 이해관계의 대립, 복잡한 행정절차 등으로 사업 속도가 기대에 미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LX가 2021년 지적재조사사업 책임수행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공사는 민간업체의 참여를 대폭 확대시키고 관련사업의 일자리 창출을 시도해 기존 사업추진체계를 전면 개선하였다.
LX도 민간과 지속가능 경영 노력
경기남부, 지원 프로그램 적극 운영
지적재조사사업 대행자 간담회도
특히 LX 경기남부지역본부는 민간 대행자의 원활한 업무추진과 사업 전문성 확보를 위해 실무자 측량프로그램 교육, 행정지원반 운영, 현장 컨설팅 등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지난달에는 공동의 목표를 함께하기 위한 '지적재조사사업 대행자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서로의 위치는 다르지만 사업을 완수하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를 두고 토론을 이어가면서 서로가 경쟁의 대상이 아닌 열정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진 공동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지적재조사사업의 성공적 완수라는 하나의 목표로 서로 연결된 생태계 안에서 상생의 꽃이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지적재조사사업 데이터를 토대로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대한민국 전 국토의 공간정보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원대한 비전을 향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른한 오후, 나를 깨우는 진한 커피향을 맡으며 '함께 잘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세계적 성장정체, 인플레이션, 끝나지 않는 팬데믹, 전쟁…. 이 모든 환경에서 인류는 공존을 위해 함께 파이를 키워나가는 창조적 시도를 끊임없이 해나가야만 할 것이다. 오늘 마시는 최고의 커피는 당신과 함께하는 커피라고 했던가. 함께의 의미를 되새기며 따뜻함과 여유를 한껏 느끼고 싶은 시간이다.
/윤한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남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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