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1년 간에 걸쳐 집단 괴롭힘이 이뤄지고 있었으나 교사들이 이를 방치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 A씨는 지난 6일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의 B(5)군 어머니는 A씨를 포함,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 7명을 지난해 1월 경찰에 고발했다.
30일 B군 어머니에 따르면 B군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이 어린이집에서 같은 반 원생들로부터 폭행과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 B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팔과 손가락이 꺾이거나 뺨을 맞는 등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원내 CCTV에 찍힌 동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동영상 속에는 B군이 아이들에게 놀이 도구로 머리를 맞거나 손이 꺾이고 배를 맞는 장면이 담겨 있다.
양주서 1년간 원생들로부터 폭행
담임교사 아동학대 방임 檢 송치
손 꺾이고 맞고 있는데 휴대폰 봐
담임교사 A씨는 B군이 수업 중 괴롭힘을 당하는 동안 휴대폰을 보거나 자리를 비운 장면 등이 잡혀 있다. B군이 편도선 수술 후 등원해 수업 내내 책상에 엎드려 있는 동안에도 교사의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되는 장면도 들어 있다.
B군의 어머니는 "B군이 현재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불안 증상을 보여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에 대해 경찰조사에서 B군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함께 고발당한 나머지 교사들은 증거 불충분이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해당 어린이집은 비슷한 시기에 다른 학부모로부터 아동 학대와 방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